•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멍완저우 체포, 화웨이-中정부 밀착관계·안보 위협 때문"

등록 2018.12.07 10:10:3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미 NBC 방송, 미·중 경쟁이 배경이라고 분석

5G 기술에 큰 영향…미중 갈등 지속될 전망

【베이징=AP/뉴시스】화웨이 창업자 렌 청페이의 딸인 멍 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가운데 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컴퓨터 화면에 멍 완저우의 프로필이 나타나 있다. 캐나다 수사 당국은 지난 1일 밴쿠버에서 멍 부회장을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했으며 미국의 요청으로 송환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번 일에 대해 강력히 반발, 항의하며 멍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2018.12.6.

【베이징=AP/뉴시스】화웨이 창업자  렌 청페이의 딸인 멍 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가운데 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컴퓨터 화면에 멍 완저우의 프로필이 나타나 있다. 캐나다 수사 당국은 지난 1일 밴쿠버에서 멍 부회장을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했으며 미국의 요청으로 송환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번 일에 대해 강력히 반발, 항의하며 멍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2018.12.6.


【서울=뉴시스】강영진 기자 = 미국이 캐나다를 통해 멍완저우 중국 화웨이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한 것은 이 회사가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미국 제재를 무시하면서 안보위협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NBC 방송이 사건의 배경을 분석했다.

이 방송은 7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하고 이번 사건은 의미가 크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이 방송의 사건 배경 분석 요약이다.

멍완저우의 체포는 미국 정부와 세계 최대 기술 기업 사이에 벌어지는 가장 최근의 공개적 분쟁이다. 멍완저우는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사업가중 한 사람인 화웨이 설립자 런정페이의 딸이다. 체포 뉴스는 화웨이가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위반해 미국 기술을 이란에 제공했다는 보도에 이어 나왔다.

화웨이는 미국에 널리 알려진 기업은 아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 10년 사이 이동통신 중계기와 차세대 5G 무선통신 네트워크 장비 등 통신 장비를 생산하는 세계최대 기업 중 하나다. 화웨이는 또 올해 애플사를 제치고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올라섰다.

화웨이의 이같은 성공에는 중국정부와의 연계가 배경이 되고 있으며 이 회사가 미국의 제재와 시스템 보안을 무시하고 있다는 의심이 뒤따르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효과적 도구이며 미국 장비를 해킹해 미국 정부의 정보를 훔쳐가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아칸소주 상원의원 톰 코튼(공화당)은 말했다.  코튼의원은 지난 2월 미 정부의 중국 화웨이 및 ZTE사 장비 구입 금지 법안을 발의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이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전 중국 군 엔지니어 출신인 런정페이는 1987년 화웨이를 설립하고 전화장비를 제조하는데 성공했다. 화웨이는 1990년대 통신 기술을 확보하면서 세계 무대로 진출했으며 이 때부터 미국 보안 전문가들의 감시망에 포착됐다. 멍완저우는 화웨이의 실질적 후계자다.

포천지는 화웨이를 2017년 세계 7위의 매출을 올린 기술 회사로 평가했다. 지난해 이회사 매출은 890억달러였으며 직원은 18만명 이상이다. 그러나 미국인들 가운데 38%만이 이 회사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모닝 컨설트회사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중국이 초강국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은 국가가 통제하는 사이버 첩보전 및 전쟁의 주요 수단이 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네트워크 하드웨어의 보안이 크게 중요해지고 있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회사이지만 미국 이외의 몇 몇 국가들이 보안에 대한 우려로 인해 화웨이 장비가 자국내 통신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 8월 호주는 화웨이가 5G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뉴질랜드도 지난 달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인도 역시 화웨이를 5G 네트워크 구축과정에서 배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 속에서 많은 회사들이 외교전에 휘말리고 있지만 화웨이 만큼 비난이 집중되는 회사는 없다.

"화웨이는 통신회사의 베일을 쓴 중국 공산당의 첩보 기관"이라고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공화당)은 6일 트윗했다. 그는 "화웨이의 감시 네트워크는 전세계에 걸쳐 있으며 이란, 시리아, 북한과 쿠바와 같은 불량국가와 거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 워너 버지니아주 상원의원(민주당)은 성명에서 "중국 정부와 공산당으로부터 자유로운 중국 주요기업이 없다는 것은 분명하며 화웨이도 중국 정부와 군부의 파수꾼"이라면서 "ZTE 처럼 화웨이는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전 정부시절 중국의 통신회사 ZTE도 미국의 제재법을 위반한 것을 인정하고 9억달러의 벌금을 낸 바 있다. 그러나 화웨이는 모든 법과 규제, 제재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미국 언론들은 멍완저우의 체포를 ZTE 사건보다 훨씬 크게 보도하고 있으며 중국의 반응도 격렬하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의 데이비드 트위드와 피터 마틴은 "중국에서 멍완저우 체포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고 썼다.

화웨이와 미국 사이의 갈등은 '사물 인터넷' 등 다양한 기술을 연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5G 기술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보안회사 카본 블랙의 최고사이버보안 책임자 톰 켈러만은 화웨이 사건이 기술과 지정학적 분쟁이 결합된 여러 이슈 가운데 하나라면서 "미국과 중국이 세계 주도권 경쟁을 멈추지 않는 한, 이 문제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미국과 동맹국들이 대처해야 하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