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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돼 드리겠다" 윤장현씨 속인 40대 여성의 '말말말'

등록 2018.12.10 14: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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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회 문자주고 받으며 거짓말 이어가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직권남용·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10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검찰청에 출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2.10.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직권남용·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10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검찰청에 출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2.10.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시장님 꼭 재임하셔야 겠지요. 당 대표에게도 신경쓰라 했습니다. 제가 힘이 돼 드리겠습니다"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희대의 사기 사건 주인공 김모(49·여) 씨.

 10일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허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과 올해 10월 말까지 김 씨와 윤장현 전 광주시장 간 12번의 통화가 이뤄졌다. 김 씨는 이중 두 번을 권 여사로 행세하며 윤 전 시장과 통화했다. 이 같은 문자메시도 260여회 오갔다.

 권 여사 행세를 하던 김 씨는 자신을 믿게 된 윤 전 시장에게 개인사나 정치활동 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사기 범행을 시작했다.

 특히 선거와 관련된 내용도 주고받았다.

 김 씨는 '자 이게 경선이 다가오고 있다.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당시 광주시장 입지자) 이용섭 씨를 주저앉혔다. 큰 산을 넘었다. 이용섭 씨와 통화했으며 알아들은 것 같다. 좀만 기다려봐라'는 문자도 윤 전 시장에게 보냈다.

 '나중에 돌려 드리겠다. 제가 힘이 돼 드리겠다. 조직관리 자금이 필요하다'는 거짓도 있었다.

 이 같은 문자메시지와 통화가 이뤄지는 과정 속 지난해 12월22일부터 올해 1월까지 4억5000만 원의 돈도 오갔다.

 윤 전 시장은 어느 시점 김 씨를 이상하게 생각했는 지 '돈을 돌려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김 씨에게 보내기도 했다.

 윤 전 시장을 상대로 사기에 성공(?)한 김 씨는 그 돈으로 자동차를 사는가 하면 딸 결혼식 비용에 사용하기도 했다.
 
 김  씨는 또 다른 정치인 등 4명을 상대로 같은 방법의 사기행각을 이어갔다. 하지만 더 이상의 성공은 없었다.

 검찰은 지난 7일 사기와 사기미수·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 김 씨를 재판에 넘겼다.

 한편 이날 오전 광주지검에 출석한 윤 전 시장은 "지혜롭지 못한 판단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윤 전 시장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검찰은 송금된 금액의 성격, 돈의 출처, 공천 관련성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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