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옥탑방살이 후 첫 자치구 방문…박원순 "정릉을 창업밸리로"(종합)

등록 2018.12.10 17:57:3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0일 성북구 주요 현장 방문…현안 청취

"석관동 재활용선별장 시설 현대화 추진"

"월곡청소차고지 역시 주민친화시설 추진"

"정릉, 도전숙을 모아 창업밸리로 만들자"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석관동 재활용선별장에 방문해 구청 관계자로부터 현안보고를 받고 있다. 2018.12.10. yoonseul@newsis.com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석관동 재활용선별장에 방문해 구청 관계자로부터 현안보고를 받고 있다. 2018.1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성북구의 주요 현안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지난 여름 삼양동 옥탑방 한 달 살이 후 처음으로 자치구 현안 청취에 나선 것이다.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 속에서 박 시장은 주요 현장을 구석구석 살펴봤고 주민들의 의견도 놓치지 않았다.

박 시장이 이날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성북구 석관동에 위치한 '재활용선별장'이었다. 성북구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 이승로 성북구청장 등 10여명도 함께 했다. 석계초등학교 학부모 회장 등 어머니회 회원 등 20여명이 주민들도 있었다.

주민들은 박 시장과 재활용선별장 외부와 내부 등을 함께 살펴보면서 지역현안을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인근 공동 주택 주민들은 재활용선별장에 의한 극심한 악취, 소음 등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석계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무엇보다 쓰레기를 실은 대형 트럭이 끊임없이 통행해 등하굣길 초등생들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국회의원(왼쪽)이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석관동 재활용선별장에 방문해 선별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2018.12.10. yoonseul@newsis.com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국회의원(왼쪽)이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석관동 재활용선별장에 방문해 선별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2018.12.10. [email protected]

석관동 37통장인 유귀숙(73·여)씨는 박 시장에게 "지금은 겨울이라 악취가 조금 덜 나는 편인데 여름엔 정말 심하다"며 "학교 통학로 인근에 재활용선별장이 있어 아이들 안전을 위해 이전이 필요하다. 여름에는 아이들이 악취로 창문도 열지 못하고 수업을 듣는다"고 토로했다.

재활용선별장 내부에 들어서자 악취가 심각했다. 녹슨 컨베이어 벨트 위로는 5~6명 정도 되는 근로자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은 양의 재활용 쓰레기가 이어졌다.

성북구청에서도 하루 처리용량인 32t 대비 반입용량이 50~60t이 초과 반입 돼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이미 이곳이 너무 노후화 돼 있어 현상유지 수준의 개보수로는 주민민원 해소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구는 재활용선별장 환경개선 현대화를 위한 사업비 50억 원 중 38억 원을 서울시에 요청한 상태다. 

박 시장은 역시 내부를 살펴보며 "2013년에도 제가 와서 둘러보긴 했는데 50억원의 돈으로 문제가 다 해결 되냐"며 "50억원의 돈으로 분진, 악취 소음을 막을 수 있다면 해드리긴 해야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재활용선별장 현대화뿐만 아니라 일부 공간을 활용해 선별된 재활용품을 갖고 창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삼양동 옥탑방에 있을 때 동사무소에 가보니 (사람들이 이사를 갈 때) 멀쩡한 책상이나 소파 등도 대량 폐기물 신고를 해 버리더라"며 "재활용선별장을 현대화 하는 김에 폐기물로 재활용 할 수 있는 시설을 함께 만들어 청년들이 창업을 할 수 있게 하는건 어떨까. 돈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국회의원(왼쪽)이 10일 오전 월곡청소차고지를 방문해 구청 관계자로부터 현안을 보고받고 있다. 2018.12.10. yoonseul@newsis.com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국회의원(왼쪽)이 10일 오전 월곡청소차고지를 방문해 구청 관계자로부터 현안을 보고받고 있다. 2018.12.10. [email protected]

이어 '월곡청소차고지'를 찾아 구청이 제안한 청소자고지 지하화와 상부에 복합문화체육시설을 건립하는 안에 대해 논의했다. 월곡청소자고지 역시 앞선 석관동 재활용선별장과 마찬가지로 인근에 상가와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악취와 소음으로 인한 주민 민원이 빗발친 곳이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청소나 쓰레기 처리 등은 도시의 가장 기본적 기능 중 하나다. 서울시에 이런 곳이 17군데 있다. 주민들이 악취나 소음, 먼지 등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전체적으로 한번 현대화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며 "(만약) 지하화를 하면 그 건물 위층에는 주민들이 그간 고통을 받아왔으니 주민들이 원하는 체육시설이나 도서관 시설 등도 짓도록 추진하겠다. 현대화는 다른 것보다 먼저 추진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지역 내 오랜 숙원 사업을 지원해주겠다는 박 시장의 발언에 '박원순 화이팅' '최고다' 등 지역 주민들의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기 의원 역시 거들며 "이 기회로 기동민이 박원순 측근이란 소리가 나오던데 확인할 수 있었음 좋겠다"고 거들었다.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서울 VR/AR제작지원센터에 방문해 현안을 청취하며 설명하는 모습. 2018.12.10. yoonseul@newsis.com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서울 VR/AR제작지원센터에 방문해 현안을 청취하며 설명하는 모습. 2018.12.10. [email protected]

아울러 박 시장은 성북구 현안 청취 마지막 일정으로 내년 1월 개소를 앞둔 '서울 VR(가상현실) / AR(증강현실) 제작지원센터'를 찾아 개관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박 시장은 현재 준비 상황을 살펴보며 "도전숙 100개에서 머물지 말고 1000개 이상 만들어 '정릉 창업밸리' 만들 수 있도록 도전숙을 모아 정릉밸리로 만들자"며 "이제 혁신의 시대는 융복합이다. 청년들에게 공공임대주택 지원도 하고, (이를 통해) 창업도 할 수 있도록 그 숫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도전숙'은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서울주택도시공사, 성북구청 등이 공동 추진한 공공임대 주택활용 창업지원 사업이다. 초기 창업자에게 업무와 거주를 동시에 해결하는 공간으로 편의성을 제공하고, 사업 내에서 다양한 창업 교육 및 멘토링, 창업정보, 창업자들 간 네트워킹 등이 이뤄진다.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VR(가상현실)/AR(증강현실)제작지원센터에 방문해 관련자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 2018.12.10. yoonseul@newsis.com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VR(가상현실)/AR(증강현실)제작지원센터에 방문해 관련자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 2018.12.10. [email protected]

박 시장은 "중국 북경에 있는 중관촌에 가니 우리나라 기업이 유망기업 20개 중 하나로 꼽혀 발전되고 있었다"며 "우리나라에도 중국 유학생 20만명이다. 이들이 (정릉 밸리로) 와서 근무해 세계적으로 진출하고 야심을 펼칠 수 있도록 도전숙을 모아 밸리로 만들자"고 역설했다.

이어 "경제가 어려운데 창업국가가 돼야 한다고 본다. 창업에 집중하면 가능성도 많다"며 "전반적으로 청년 창업시장으로 갖고 있는 자원을 자세히 보면 얼마든지 활용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도 가능하면 '정릉 벤처 밸리'만의 특화된 창업 테마를 구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가능하면 창업의 테마가 정해져 (한 곳에) 집중되면 좋겠다"며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다 하는것도 좋지만, 브랜드 파워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이미 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된 '상암동 지역'과 어떤 차별점을 둘 것인지, 어떻게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소를 앞둔 '서울 VR/AR 제작지원센터'는 347.49㎡ 규모로 조성된다. VR/AR 콘텐츠 제작 지원, 우수 스타트업 입주 및 육성 프로그램 운영 등 역할을 수행한다. 관련 장비를 갖춘 제작지원실, 인큐베이팅 및 교육공간, 회의실 등을 갖춰 이 분야 청년 창업자들을 원스톱 지원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