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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합의에 국제유가 상승 탄력 받을까?

등록 2018.12.10 17: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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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 배럴 감산은 전망치 상회…수급 균형 맞출 것"

"10월 고점 수준 회복은 어려워"…60 달러선 안정 전망

【빈=AP/뉴시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각료회의를 열었다. 회원국 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국제유가를 지지하기 위한 감산 문제를 논의했다. 2018.12.7

【빈=AP/뉴시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각료회의를 열었다. 회원국 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국제유가를 지지하기 위한 감산 문제를 논의했다. 2018.12.7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들이 내년부터 생산량을 하루 평균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하면서 10월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던 유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제유가는 지난 7일(현지시간) OPEC플러스의 감산 합의가 이뤄진 뒤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17%(1.12 달러) 상승한 배럴당 52.61 달러, 영국 브렌트유는 2.68%(1.61 달러) 오른 61.67 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10일 오전 장에서는 상반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WTI는 0.21%(0.11 달러) 내린 배럴당 52.50 달러, 브렌트유는 0.50%(0.31 달러) 오른 61.98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6~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일평균 생산량을 80만 배럴 감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비 OPEC 산유국들의 감산 수준은 성명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하루 40만 배럴에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지난 10월 고점 이후 30% 넘게 하락한 유가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당초 감산이 일평균 100만 배럴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딜로이트 인디아의 데바시스 미슈라 파트너는 10일 인도 매체 DNA에 "신흥시장 위기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하루 120만~130만 배럴의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감산으로 수급 균형이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본격적인 유가 반등을 만들어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합의가 국가간 배분을 명시하고 있지 않은데다 베네수엘라, 이란, 리비아 등을 감산 대상에서 제외해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2019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78.50 달러에서 68.50 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유가가 현 수준보다 상승하겠지만 10월 고점 수준으로 돌아가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가 석유 생산을 크게 늘리면서 OPEC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또 이번 합의가 제대로 지켜질지에 대한 의문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선물 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아시아·태평양 거래 책임자 스티븐 이네스는 지난 7일 마켓워치에 "이 동맹(OPEC)에는 수많은 분열이 남아 있다"며 "작은 회원국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합의에 남아있길 바랄지 커다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반얀힐 리서치의 맷 바디알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OPEC 국가들은 유전 고령화로 생산 비용이 많이 들어 높은 유가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러시아의 석유 회사들은 그들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감산에 부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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