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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뚫린 철도안전'…뜸들이던 '철도안전대책' 언제쯤?

등록 2018.12.10 18: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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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 KTX 단전사고이후 정부 철도안전관리 강화 약속

국토장관, 강릉선 사고 9일전 "철도안전 바로잡겠다" 공언

총리·장관 사과후에도 KTX사고 또 터져…김장관 재차 사과

국토부 사안의 중대성 감안해 안전대책 발표 빨리할수도

사고시 매뉴얼·차량고장·시설장애·선로작업자 문제 망라할 듯

코레일, '한파탓하다' 하루만에 선로전환기 오작동으로 원인 변경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9일 오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날 오전 7시33분에 고속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운산동 사고 현장에서 탈선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선로전환기를 살펴보고 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왼쪽)이 김 장관에게 선로전환기를 설명하고 있다. 2018.12.09.  photo31@newsis.com?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9일 오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날 오전 7시33분에 고속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운산동 사고 현장에서 탈선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선로전환기를 살펴보고 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왼쪽)이 김 장관에게 선로전환기를 설명하고 있다. 2018.1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강릉선 KTX 열차 운행이 10일 오전 재개됐지만 최근 오송역 KTX 단전사고 이후 정부가 철도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해 국민들이 큰 충격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달 20일 오송역 KTX 단전사고 등 최근 3주도 채 안돼 열차 고장 및 사고가 10건 넘게 잇따르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을 질타하면서 "철도안전관리 시스템을 확실히 바로잡겠다"고 공언한바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코레일 대전 본사까지 직접 내려가 "안전관리 매뉴얼을 마련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8일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뻔한 강릉선 KTX 열차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과연 정부가 철도안전 대응능력과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국민들은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상황이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 9일 강릉선 KTX 사고 현장을 찾아 "국토부가 코레일의 정비 실태나 사고 대처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는데 또 이런 사고가 발생해 더 변명의 말이 필요 없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또한 "이번 일로 코레일에 대한 국민 신뢰가 더는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졌다 생각한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krisOOO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북한철도 깔 생각하지 말고 내부안전이나 더 신경쓰라"고 일침을 가했다. ciaoOOO라는 네티즌은 "책임지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전부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며 꼬집었다.

이에따라 국토부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대책 발표를 서두르게 될지 주목된다.

당초 국토부는 철도안전종합대책을 이달안에 발표할 예정이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탈선됐던 강릉선 KTX가 복구되어 10일 오전 7시30분 강릉역을 출발한 KTX열차가 서울 청량리 역으로 들어와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2018.12.1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탈선됐던 강릉선 KTX가 복구되어 10일 오전 7시30분 강릉역을 출발한 KTX열차가 서울 청량리 역으로 들어와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2018.12.10. [email protected]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철도안전종합대책을 원래 12월말께 내놓을 예정이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강릉선 KTX 사고가 발생해 발표시일이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준비했던 철도안전종합대책에 담을 내용보다는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며 "차량고장, 시설장애, 선로 작업자 문제를 망라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그래야 대통령과 총리께서 말씀하신 것에 대응이 될것 같다"고 부연했다.

앞서 국토부는 오송역 인근 전차선이 단전되면서 KTX 운행이 중단됐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허술한 대응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는 지적에 따라 재발방지대책과 사고대응체계 개선방안을 이달 말까지 내놓기로 했다.

지난 20일 오후 5시 오송역으로 접근하던 KTX열차가 끊어져 있던 전차선로와 접촉해 단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인해 129개 열차가 최대 4시간36분이나 운행이 지연됐으나 코레일은 상황 설명도 없었으며 승객들은 3시간 넘게 열차안에 갇혀 있었다.

이에 김현미 장관과 이낙연 총리는 사고 발생시 여객안내에 대한 표준화된 매뉴얼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따라서 연내 발표할 대책에는 사고대응 매뉴얼은 물론, 탈선 사고를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들을 망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레일은 탈선 원인을 한파가 원인인 것처럼 서둘러 발표했다가 하루만에 선로 전환기 오작동으로 변경해 빈축을 사고 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지난 8일 사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추위로 인한 선로 이상이 사고의 원인일 수 있다고 했으나 다음날 김현미 장관에게 '선로전환기 연결 불량'으로 보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안전권을 국민의 새로운 기본권으로 천명한 정부로서는 참으로 국민들께 송구스럽고 부끄러운 사고"라고 고개를 떨궜다.

국토부에 대해서는 "이번 사고뿐만 아니라 최근 크고 작은 철도 사고가 잇따르는 사실을 중시해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분명한 쇄신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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