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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교 자퇴 학생 3년 연속증가…대책 마련 시급

등록 2018.12.11 11: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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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없는 사진(사진=뉴시스 DB)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사진=뉴시스 DB)

【춘천=뉴시스】박종우 기자 = 강원도내 고등학교에서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수가 3년 연속 증가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2017년 학교 부적응으로 자퇴를 한 고등학생은 총 686명으로 2016년 654명, 2015년 606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재적 학생수가 2015년 5만4836명에서 2016년 5만3516명, 2017년 5만599명으로 3년새 4000명 이상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자퇴학생 비율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7년 질병, 해외출국으로 고등학교 자퇴를 한 학생은 모두 97명인 반면, 학교 부적응으로 자퇴를 한 학생들은 686명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학업관련 150명, 대인관계 18명, 학교규칙 11명, 기타 102명, 대안교육· 검정고시· 가출· 종교· 방송활동 등이 385명이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자퇴를 할 때 이유는 복합적이며 단순히 하나의 항목으로 정리하기는 어렵고 세부분류는 참고용일 뿐"이라며 "많은 학생들이 교우관계의 어려움이든, 가정 내 불화든, 그저 '검정고시 볼 거예요'라고 말하고 그만 둔다"고 밝혔다.

춘천 A고등학교 2학년 김모(17)군은 "지난해 같은 반이었던 학생 한 명이 올해 학교를 그만뒀다"며 "표면적으로는 집안 사정으로 그만둔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어서였다"고 털어놨다.

김 군은 "밖에서 어른들이 볼 때는 모르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한 명이 조금 눈 밖에 나면 입는 옷, 휴대폰 기기 등 모든 것이 놀림거리가 된다"며 "실제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아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원주 B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이던 유모(16·여)양은 최근 학교 밖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즐거워 자퇴를 했다.

유양이 부모님과 학교에 밝힌 공식적인 자퇴 사유는 학업관련이다. 학교 공부가 힘들어 추후 검정고시를 보고 전문 기술을 터득해 본인만의 길을 찾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검정고시를 볼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관계부처 및 일선 학교에서 제대로 된 사후조치나 예방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사이 더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도 교육청은 가출 위기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쉼터 5개 기관에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학업중단학생이 많이 발생하는 춘천, 원주, 강릉, 속초에서는 '친구랑'이라는 청소년 전용공간, 청소년 돌봄공간을 운영해 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이밖에 학교 안에서도 적극적인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서 조선이공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일선 초중고교에서 자퇴, 유예 등 학업 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이나 학업중단 위기가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을 계속 다닐 수 있도록 학업중단숙려제 등을 실시하지만 근본적인 예방책으로는 미흡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마다 증가추세인 학교별 부적응 학생에 대한 전수조사 연구 및 학업중단 유형의 맞춤형 지원방안 수렴, 학업중단 예방정책 강화, 상담체계의 전문화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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