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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발인…"장수의 심적 고통 안타깝다"

등록 2018.12.11 08: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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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애국당, 당원들 관광버스 지원해 참석

백승주 의원 "부하들 구속…고통 느꼈을 것"

육사 후배 "압박 수사 통탄" 분통 터트려

'절친' 박지만, 전날 조문 후 발인은 안 와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 전 사령관 운구차 이동 길목에서 태극기를 들고 서 있다. 2018.12.1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 전 사령관 운구차 이동 길목에서 태극기를 들고 서 있다. 2018.12.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김진욱 기자 = 세월호 유가족 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투신해 사망한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발인식이 열렸다.

이 전 사령관 발인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됐다. 유족들은 기독교장을 치르기로 결정하고 발인예배를 치렀다. 빈소에는 50여명의 유족과 친지들이 모였다.

또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등 정계 인사와 보수 시민단체 관계자를 포함한 150여명이 함께 했다. 대한애국당원들은 발인예배 시작 전인 오전 5시30분께부터 식장 앞으로 모여들었고, 당에서는 당원의 조문을 위해 45인승 관광버스를 지원하기도 했다.

대한애국당원 박모(60)씨는 "이 전 사령관의 발인은 당 차원에서 챙겨야 할 중요한 사안이라 관광버스 한 대를 빌렸다"고 설명했다.

백 의원은 "별건 수사로 부하들이 구속되고 하는 부분에서 장수로서 큰 심적 고통을 느꼈을 것"이라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의 육군사관학교 후배라고 밝힌 김모(59)씨는 "언론 보도를 보면 압박 수사를 예상할 수 있어 통탄스럽다"면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사안을 갖고 수갑을 채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발인제를 마친 관계자들이 운구를 차에 싣고 묵념하자 유가족들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일부 조문객은 눈물흘 흘렸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고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운구차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8.12.1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고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운구차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8.12.11. [email protected]

이 전 사령관의 빈소에는 5일장이 치러지는 동안 자유한국당 의원 등 보수 정치인과 군 출신 인사들이 대거 조문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황교안 전 국무총리, 권영해·한민구·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홍준표 전 대표 등이 줄줄이 빈소를 찾아 애석함을 표했다.

한편 사업차 일본에서 머물다 귀국해 전날 오후 9시께 빈소를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은 이날 발인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박 회장은 이 전 사령관을 조문하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는 게 너무 괴롭다. 친구가 보고싶다"며 울먹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사령관은 박 회장과 서울 중앙고, 육사(37) 동기로 절친한 사이이며 박 전 대통령도 사석에서는 "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 13층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그는 2014년 기무사 내에 '세월호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유가족 동향을 사찰하라고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등으로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았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고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발인식이 엄수된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와 피켓을 들고 서 있다. 2018.12.1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고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발인식이 엄수된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와 피켓을 들고 서 있다. 2018.12.11. [email protected]

변호인 측이 공개한 유서에 따르면 그는 "세월호 사고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5년이 다 돼 가는 지금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영장심사를 담당해준 판사님께 경의를 표하며 이번 일로 어려운 지경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검찰 측에도 미안하며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군검찰 및 재판부에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 전 사령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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