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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토위서 "KTX 탈선, 文정부 '캠코더·낙하산' 인사 때문" 비판(종합)

등록 2018.12.11 1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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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소집 과정놓고 여야, 고성·막말…"깡패집단이야?" 난장판

김현미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책 마련하겠다" 약속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강릉선 KTX철도사고 등 현안보고를 안건으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18.12.11.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강릉선 KTX철도사고 등 현안보고를 안건으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강릉선 KTX 탈선 사고' 등 최근 잇따른 열차 사고와 관련한 긴급 현안 질의를 위해 11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의 사퇴를 두고 여야 간 거친 설전이 오갔다.

야당은 특히 이번 사고의 원인을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며 공세를 펼쳐나갔고, 여당은 야당의 주장을 평가절하하며 정확한 진상 규명과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잇단 사고와 관련 "국민 여러분께 국토위 위원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의 원인과 진상 규명이 먼저 이뤄져야 함에도 야당에서는 정치적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어제는 코레일 사장 사퇴하라더니 오늘은 또 왜 사퇴하고 빠져나가느냐고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우리가 어제 사퇴하라고 한 것은 맞다"면서도 "그런데 즉각 사퇴하라고 한 것이 아니라 수습을 하고 사퇴를 하라는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양반이 뭐가 문제냐면 '날씨가 추워져서 사고가 났다'고 하는데 남의 일 얘기하듯 하는 자세"라며 "이러니 줄줄이 밑으로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는 거다. 우리가 너무 심하다고 얘기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민경욱 의원도 "오영식 사장이 사퇴를 금방 했는데 그건 책임지고 사퇴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며 "국민이 궁금해 하는 점이 있으면 그에 대해 소상히 답한 이후 자기의 거취를 결정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야당은 특히 오영식 사장이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하며 사고에 대한 책임을 돌렸다.

김상훈 한국당 의원은 "코레일의 경우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가 너무 심각하다. 코레일과 자회사 임원을 통틀어 전체 37명 중 13명이 낙하산 인사"라며 "오 사장은 전대협 의장이었고, 민주당 3선 의원에 문재인 캠프 조직부본부장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철도는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가 발생하는데 대한민국 철도 관리가 이렇게 무책임하게 방치되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 입장에서 봤을 때 얼마나 가슴 답답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냐. 국토부를 비롯해 코레일은 대오 각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김석기 의원도 "코레일 사장은 코레일과 전혀 관련 없는 대학의 운동권 출신이었다"며 "취임 이후 한 것은 안전 문제와 관련 없는, 대법원에서 정상적으로 판결난 98명의 해고자를 특별채용 형식으로 채용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러니 기강 확립이 안 되는 것이다. 누가 열심히 성실하게 안전을 챙기겠느냐"며 "일 안 해도 복직시켜주고, 돌아오면 더 영웅 취급을 받는데 누가 밤새서 일을 하겠느냐"고 재차 반문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강릉선 KTX철도사고 등 현안보고를 안건으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순자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18.12.11.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강릉선 KTX철도사고 등 현안보고를 안건으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순자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민경욱 의원 역시 "이번 일은 뭐니 뭐니 해도 인재"라면서 "낙하산 사장이 국민의 안전에 직결되는 자리에 앉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지 이번 사고가 여실하게 보여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간사인 박덕흠 의원은 "낙하산 인사가 이번 사고의 주된 요인이라고 저는 보고 있다"며 "이건 사실 세월호 참사보다 더 큰 일이 일어날 뻔한 것이다. '추워서 고장 났다'는 오영식 사장의 말은 어록으로 남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야당의 공세가 지속되자 민주당 간사인 윤관석 의원이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윤 의원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철도 사고가 나서 국민들께 여러 가지 죄송하고 걱정스런 마음"이라며 "이번 사고의 원인은 한국철도조사위원회에서 조사하고 있고, 근본 원인을 찾아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설비 문제인지 점검 문제인지 따져야지 낙하산 인사, 방만한 경영 때문이라고 진단하다가는 실질적인 문제를 놓치게 될 것"이라며 정부에 "총제적인 점검을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연이어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 국토부 장관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더 이상 철도 사고로 인해 국민이 불안과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토위 회의는 시작부터 위원장과 소속 여야 의원들 간 막말과 고성으로 난장판을 방불케 했다.

민주당 간사인 윤관석 의원과 바른미래당 간사인 이혜훈 의원은 '일방적' 회의 소집에 문제를 제기했고, 한국당 소속인 박순자 위원장은 이들의 주장을 반박한 뒤 회의를 강행했다. 이에 이들 의원이 거세게 반발하자 장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독선적이다", "완장을 차고 있다"며 회의 진행에 문제를 제기하자 격앙된 박 위원장은 "아니 무슨 추태를 부리고 있어", "자리에 앉지도 않고 여기가 깡패집단이야?", "일방적이라니, 독선적이라니!", "완장? 어디서 싸구려 말을 함부로 하고 있어?" 등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날 국토위 회의를 1시간여 앞두고 사퇴 의사를 밝힌 오 사장은 끝내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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