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인터뷰]영국밴드 더1975 "블랙핑크, 트와이스···K팝 정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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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록'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영국 차세대 밴드 '더 1975'가 정규 3집 '어 브리프 인콰이어리 인투 온라인 릴레이션십(A Brief Inquiry Into Online Relationships)'을 발표했다.
2002년 결성한 이 밴드는 11년 만인 2013년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으로 UK차트 1위를 찍었다. 2016년 정규 2집 '아이 라이크 잇 웬 유 슬립, 포 유 아 소 뷰티풀 옛 소 언어웨어 오브 잇(I Like It When You Sleep, For You Are So Beautiful Yet So Unaware of It)'이 미국 '빌보드 200' 1위에 랭크되며 세계적인 밴드 반열에 올랐다.
1980년대 신스 팝과 일렉트로닉 팝, 펑크, R&B 등에 이르는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사운드를 선보인다. 특히, 오랜 언더그라운드 경험을 통해 노련미까지 갖추고 있다.
보컬 매슈 힐리(29)는 2집의 성공에 대해 "크게 부담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그보다는 음악 작업을 하지 않으면 지루해져서 계속해서 음악을 만들어 왔을 뿐"이라고 답했다.
통통 튀는 팝사운드를 들려준 1975는 이번 3집에서 한층 더 성숙해졌다. 기계화된 사회에서 소통의 단절을 그린다. 사이키델릭 기타 사운드를 극대화해 지글거림이 특징인 슈게이징 분위기의 '기브 유어셀프 어 트라이' 등이 실렸다.
'기브 유어셀프 어 트라이'는 빌보드가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빌보드 비평가들이 선정한 2018 베스트 송 100'에 포함되기도 했다.
힐리는 "지금까지 더 1975의 앨범 중 최고의 앨범"이라고 확신했다. "가장 다른 앨범이자, 가장 희망적인 앨범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앨범인지 객관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앨범 작업을 끝냈을 때 '완성됐다'고 그냥 아는 것이지 왜인지는 설명할 수 없는 것처럼."
더 1975의 사운드는 젊고 청명하다. 이로 인해 꽤 오랫동안 언더 그라운드 생활을 했고 데뷔 한 지 6년이 됐는데도, 젊은 밴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꽤 오랫동안 이들 앞에 '당신이 들어보지 못한 밴드 중 가장 큰 밴드'라는 수식이 붙었다.
"사실 젊은 밴드가 맞다. 활동은 일찍 시작했지만 인지도를 갖게 된 건 20대 후반부터였으니까. 세계적으로 정치나 사회에서 세대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추세지만, 음악계에선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젊은 아티스트와 기존 아티스트 간의 간극이 점점 좁혀지고 있다고 느낀다."
힐리는 본래 드러머였다. 이로 인해 삶의 모든 것이 리듬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리듬으로 씹고 리듬에 맞춰 걷는다. 모든 것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이긴 하지만, 내게 리듬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싱커페이션(syncopation)은 더 1975의 음악에서 매우 중요한 특징이고 악기들 간의 관계만큼이나 내가 관심을 갖는 부분이다. 우리가 '팬텀 리듬(phantom rhythm)'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드러머 중 한 명인 조지가 프로듀싱을 맡기 때문에 우리 곡들은 매우 리드미컬하다."
2014년 '슈퍼소닉 2014', 2016년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0-5 나이츠Ⅱ'로 내한했다. 3년 만인 내년 9월6일 서울에서 세 번째 내한공연을 한다.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매우 즐거웠다. 한국은 재미있고,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곳이며 흥미로운 팝 문화를 가진 나라다. 더구나 K팝의 인기와 함께 음악계에도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서 아시아발 음악 영향력이 세계에서 이처럼 두드러진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대단한 위세를 떨치고 있다고 봤다. "그렇기에 한국은 현재 무척 흥미롭고 멋진 곳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갔을 땐 전체적으로 매우 쿨하다고 느꼈고, 특히 쿨한 패션이 인상에 남는다."
힐리는 최근 필리핀 가수 노 롬의 '나르시스트'를 피처링했다. 가수 박재범의 '솔로'를 샘플링한 곡이다. "노롬과는 아주 친하고 영국에 있을 때 우리 집에서 지내면서 스튜디오에서 곡 작업을 했다. 더 1975가 평소 곡 작업하는 방식과 매우 비슷하게 작업했다. 함께 충분히 시간을 보내며 곡을 만드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노롬은 천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의 열렬한 팬이다."
세계에서 또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가수가 있는가. "예전엔 댄서가 되고 싶었을만큼 춤을 좋아해서 안무가 좋은 뮤직비디오를 많이 찾아보는 편"이라고 했다. "블랙핑크, 트와이스를 좋아한다! K팝을 정말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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