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개인택시 기사들 '카풀 저지' 집회…"휘발유 가져와" 격앙

등록 2018.12.14 12:15:5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제2 분신 여기서 나온다" "시너통 어디 있냐"

"카풀 앱, 부동산 중개업 이상도 이하도 아냐"

카카오, 카풀 정식 서비스 연기…시범은 계속

【서울=뉴시스】김진욱 기자 = 14일 오후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카카오의 카풀(차량공유) 서비스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018.12.14. str8fwd@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욱 기자 = 14일 오후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카카오의 카풀(차량공유) 서비스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018.12.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김진욱 기자 = 개인택시 운전자들이 14일 집회를 통해 "카카오 카풀, 타다 등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불법 자가용, 렌터카 유상운송행위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전국 100만 택시가족은 참을 수 없는 비통함과 울분을 느끼며 더욱 확고히 결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집회엔 "제2의 분신이 여기서 나온다", "시너통 어디 있냐. 휘발유 가져와라" 등 격앙된 발언이 곳곳에서 나왔다.

이들은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도록 수수방관해온 정부, 국회, 택시 정책 관련 공무원들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울분을 느낀다"며 사망한 택시기사 최모(57)씨를 언급했다. 최씨는 지난 10일 국회 앞에서 자신이 운행하던 택시 안에서 분신했다. 최씨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 출범을 막아달라고 호소하는 유서를 남겼다.

조합원들은 "과도한 노동시간, 저임금과 주취승객의 폭언·폭행에 시달리는 택시 운수 종사자들은 국가에서 엄격하게 요구하는 면허와 자격 요건을 갖추고 범죄경력 조회, 보수 교육 등 승객이 안전과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풀 앱은 자가용 운전자와 시민을 연결하고 중개수수료를 받는 부동산 중개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이같은 카풀 앱이 4차 산업혁명으로 탈바꿈돼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데도 청와대와 정부는 이런 불법행위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나라 다수 카풀 업체들은 미래 혁신성장 기업으로 위장한 채 당장의 수수료 챙기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그런 대기업을 옹호하고 택시 생존권은 무참히 짓밟는 것이 지금 정부와 국회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전날 "택시기사님들은 물론 이용자와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더욱 경청하고 반영하기 위해 고민 끝에 카풀 정식 서비스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7일 시작된 카풀 시범 서비스는 계속해서 진행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택시 업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택시노조)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비대위는 오는 20일 10만명이 참여하는 3차 '끝장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