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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경수비대에 체포된 7세 여아 탈수·쇼크로 사망

등록 2018.12.14 17: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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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일주일만에 보도…인권협회 규탄성명

【티후아나(멕시코)=AP/뉴시스】미국 국경수비대에 체포돼 구금 중이던 7세 소녀가 탈수와 쇼크로 숨졌다고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5일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엄마와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가 체포된 모녀의 모습. 2018.12.14.

【티후아나(멕시코)=AP/뉴시스】미국 국경수비대에 체포돼 구금 중이던 7세 소녀가 탈수와 쇼크로 숨졌다고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5일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엄마와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가 체포된 모녀의 모습.  2018.12.14.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미국 국경수비대에 체포돼 구금 중이던 7세 소녀가 숨진 사실이 일주일여 만에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을 인용, 과테말라 출신 7세 소녀가 멕시코에서 미국을 향해 불법 횡단한 혐의로 아버지와 함께 국경수비대에 체포된 뒤 탈수와 쇼크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소녀와 그의 아버지는 지난 6일 163명의 이주민 그룹과 함께 자수를 위해 국경수비대원을 찾아갔으며, 오후 10시께 CBP 시설에 구금됐다. 그러나 소녀는 구금 8시간여 후인 7일 오전 6시25분께 발작을 일으켰다.

응급구조대 도착 당시 소녀의 체온은 40.9℃에 달했으며, 며칠 동안 식사나 수분섭취를 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는 헬리콥터를 통해 엘패소 소재 프로비던스 어린이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송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미국자유인권협회(ACLU) 국경권리센터는 이 사건이 알려진 직후 성명을 통해 CBP 내부의 학대 문화와 책임 결여를 비판했다. 신시아 펌파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 사실이 드러나기까지 1주일이 걸렸다는 것은 CBP에 투명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앤드루 미핸 CBP 대변인은 "아이의 가족에게 진심어린 애도를 보낸다"며 "국경수비대원들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CBP는 소녀에게 적당한 음식과 건강검진이 제공됐는지 등을 살피기 위해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다.

WP는 "아이의 죽음으로, 미국 망명을 원하는 수많은 가족들로 뒤덮이고 있는 국경수비대 및 CBP 시설의 구금 상태에 대한 조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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