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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다수 "산타에 대한 거짓말, 아이에게 부정적"

등록 2018.12.14 17: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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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파 "거짓말은 나쁜 습관" vs 찬성파 "아이 상상력 자극"

【밴쿠버=신화/뉴시스】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공항의 한 여객기 안에서 산타클로스가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2018.12.6.

【밴쿠버=신화/뉴시스】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공항의 한 여객기 안에서 산타클로스가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2018.12.6.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아이들에게 산타 관련 거짓말을 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 5명 중 4명이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14일 영국 BBC에 따르면 자녀에게 산타와 관련한 거짓말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전문가 5명 중 4명은 "아니"라고 답했다.

호주 가톨릭대 교육개발심리학 선임 연구원인 아메네 샤하이안 박사는 "어른들은 아이들한테 산타에 대한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며 "아이가 산타가 진짜인지 아닌지 질문을 한다면 이미 현실과 허구를 구별하기 위한 발달 단계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샤하이안은 "물론 아이들과 진지하게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필요까진 없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토론이 시작되거나 아이가 질문을 하면 정답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레베카 잉글리시 퀸즐랜드 공과대 교수는 "산타에 대해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며 "아이들이 산타에 대한 거짓말을 믿도록 하기 위해 허구의 증거를 꾸며내고 강요한다"고 지적했다.

잉글리시는 "산타에 대한 부모의 정교한 거짓말을 알게 된 후 망연자실했던 것이 나만 경험한 일은 아닐 것"이라며 "산타는 상상력을 자극할 수는 있지만 허상을 믿게 한다"고 말했다.

피터 엘러튼 퀸즐랜드대 교수는 "산타에 대해 거짓말하는 것은 괜찮지 않다"며 "우리는 종종 불쾌함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예를 들어 엄마와 아빠가 실제 싸우고는 싸우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러튼은 "착한 아이만 선물을 받는다면 가난한 가정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어떤 가치 판단 기준이 형성되겠는가"라며 "아이들은 이런 의미 부여에 훨씬 더 민감하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진지어 모나시대 교육학부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나쁜 습관"이라며 "만약 산타에 대해 아이들에게 얘기하고 싶다면 허구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걸 알게 하라"고 말했다.

진지어는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사실과 허구를 구별할 줄 알고, 풍부한 허구를 경험했던 아이들이 실제 사실과 허구의 경계 식별을 더 잘 할 수 있다"며 "산타 이야기는 훌륭한 거짓말이지만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아이들은 속임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댄 켈리 앨런 멜버른대 교육개발심리학 교수는 산타를 위한 거짓말에 찬성표를 던졌다.

앨런 교수는 "산타를 포함한 크리스마스 행사는 사회적 소속감을 주고 우리를 덜 외롭게 만든다"며 "아이들에게 산타 이야기는 상상력을 자극하도록 하는 부모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연령에 맞게 산타 이야기를 해야 한다. 3살 아이와 30살 성인에게 하는 산타 이야기는 다르다"며 "부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산타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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