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KCGI "한진칼에 단기차입금 증액 관련 행위 중단 요구"

등록 2018.12.14 17:53: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KCGI "한진칼 차입금 증액은 감사 선임 방해하려는 의도"

"이번에만 차입금 증가한 것은 불순한 의도…서신 통해 원상회복 요구"

【서울=뉴시스】KCGI CI (사진=KCGI 제공)

【서울=뉴시스】KCGI CI (사진=KCGI 제공)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표방하는 사모펀드 KCGI가 14일 한진칼에 단기차입금의 증액 관련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진칼이 뚜렷한 경영상의 이유 없이 단기차입금을 늘리고 있는 만큼 독립적인 감사의 선임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주장이다.

이날 KCGI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칼이 뚜렷한 경영상의 이유 없이 단기차입금의 규모를 1650억원에서 325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KCGI는 기업지배구조개선을 표방하고 있는 사모펀드(PEF)다. 지난달 KCGI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180640)의 주식 532만2666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식 인수를 통해 한진칼에 대한 KCGI의 지분율은 9%가 됐으며 단숨에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진칼의 최대주주는 조양호 회장으로 17.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8.9%이다.

KCGI는 "한진칼의 차입 목적이 ‘만기도래 차입금 상환 자금 조달 및 운영자금 확보’로 돼 있지만 실제 올해 중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액은 700억원에 불과하다"며 "기존 단기차입금 1650억원은 만기연장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므로 한진칼이 기존 단기차입금 총액을 두배 가까이 증액하기로 한 이사회 결의는 정상적인 경영 판단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 5일 한진칼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단기차입금 1600억원을 추가로 차입해 단기차입금 총액을 기존 1650억원에서 325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KCGI 측은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의 상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면 금융기관들로부터 신용한도만 받아도 충분하다"며 "작년이나 재작년에도 단기차입금 만기는 항상 돌아왔었는데 유독 올해만 단기차입금을 미리 조달해 총액을 증가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KCGI는 "오히려 이번 단기차입금 증액 결정은 여러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바와 같이 올해 말 기준 한진칼의 자산총액을 인위적으로 2조원 이상으로 늘려 현행 감사제도를 감사위원회로 대체하고 최대주주의 의결권이 제한되는 감사선임을 봉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감사는 경영권과 관련 없이 회사의 경영활동을 감시하는 기능을 수행할 뿐인데 이런 감사의 선임조차 편법적인 수단으로 원천 봉쇄하고자 한다면 투명경영과 책임경영에 관한 한진칼의 의지에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KCGI는 "한진칼의 발행주식 총수의 1% 이상을 보유한 주주로서 그레이스홀딩스는 만약 이번 단기차입금 증액 결정이 독립적인 감사의 선임을 저지하고 지배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형사상 배임의 소지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번 단기차입금 증액 관련 행위의 중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번 서신에서 그레이스홀딩스는 이사회의 결정이 아직 집행되지 않았다면 차입금 중 700억원 이상을 연내에 차입하는 것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며 "만약 700억원 이상의 단기차입이 이미 실행되었다면 700억원 이상에 해당하는 차입행위의 취소 및 원상회복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