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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사' 과테말라 이주민 여아, 90분간 응급처치 못 받아

등록 2018.12.15 13: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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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 겪으며 국경 초소서 국경역까지 90분간 버스 이동

국경역 도착 직후 숨 안 쉬어…소생후 헬기 이동했으나 사망

【서울=뉴시스】미국 국경수비대에 체포된 뒤 숨져 논란을 일으킨 과테말라 출신 7세 소녀가 고열과 구토를 겪는 상황에서 90분간 응급처치를 받지 못했다고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NBC뉴스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NBC뉴스에 보도된 사망한 소녀 재클린 칼의 모습. 2018.12.15.

【서울=뉴시스】미국 국경수비대에 체포된 뒤 숨져 논란을 일으킨 과테말라 출신 7세 소녀가 고열과 구토를 겪는 상황에서 90분간 응급처치를 받지 못했다고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NBC뉴스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NBC뉴스에 보도된 사망한 소녀 재클린 칼의 모습. 2018.12.15.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미국 국경수비대에 체포된 뒤 숨져 논란을 일으킨 과테말라 출신 7세 소녀가 고열과 구토를 겪는 상황에서 90분간 응급처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N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미 관세국경보호청(CBP) 관료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는 사건 초기 알려지지 않았던 소녀의 이름이 재클린 에머이 로즈메리 칼 매퀸(재클린 칼)이라고 보도했다.

아버지와 함께 이주를 시도했던 칼은 지난 6일 오후 9시15분께 163명의 이주민 그룹과 자수를 위해 앤털로프 웰스 인근 국경경비대원 초소를 찾아갔다. 경비를 보던 대원들은 초소와 90분 거리인 로즈버그 국경역에 무전을 보내 버스를 요청했다.

로즈버그에서 버스가 도착하자 대원들은 CBP 표준 절차에 따라 어른이나 보호자가 없는 50명의 아동과 청소년들을 우선적으로 탑승시켰다. 아버지와 동행했던 칼은 첫 버스에 오르지 못하고 7일 새벽 5시께 도착한 두번째 버스에 탑승했다.

미 국토안보부(DHS)에 따르면 칼은 버스 탑승 전부터 구토 증세를 보였으며, 아버지는 버스 탑승 당시 대원들에게 칼의 상태를 알렸고 대원들이 국경역에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전달했다. 그러나 칼은 버스가 90분 뒤인 오전 6시30분 국경역에 도착했을 때 숨을 쉬지 않는 상황이었다.

칼의 체온은 당시 40.9℃에 달했으며, 응급소생을 받고 헬리콥터로 엘패소 소재 프로비던스 어린이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들이 자수한 앤털로프 웰스 초소에는 의료진이 없으며, 로즈버그 국경역에 가야만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게 CBP의 입장이다.

한편 칼은 국경경비대원 초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며칠 동안 물과 음식을 섭취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DHS는 칼이 검문 과정에서 고통 징후를 보이지 않았으며, 이주민들에겐 물과 음식이 제공됐고 화장실 이용도 가능했다고 밝혔다.

백악관과 당국은 이 사건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DHS와 CBP는 칼의 아버지에게 책임을 돌리는 모습이다. 칼이 버스 탑승 한참 전부터 고열 증세를 보였지만 아버지가 이를 버스 탑승 직전까지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익명의 CBP 관계자는 WP에 "칼의 아버지가 뭔가를 눈치채고 대원들에게 알렸다면 (칼을 살릴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대변인은 "이 나라에 오기 위해 멕시코를 거치는 긴 여행길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부모에 대해 행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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