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손·이 대표 단식투쟁으로 소기 성과 거둬

등록 2018.12.16 13:26: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교섭단체 대표들이 회동하고 있다. 원탁 왼쪽부터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문희상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2018.12.14.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교섭단체 대표들이 회동하고 있다. 원탁 왼쪽부터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문희상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강지은 기자 = 여야가 우여곡절 끝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하는 등 선거제도 개편 방향에 합의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단식은 정치세력간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엇갈려 합의점이 보이지 않던 선거제도 개편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대표의 단식은 지난 6일 '당리당략', '무리수'라는 비판과 함께 시작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소수정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요구를 눈 감아왔던 거대 양당(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을 움직이게 했다.

소수정당 대표가 국회에서 단식농성을 하다 쓰러지는 장면은 거대 양당 지도부에게 압박과 부담이 됐다. 사실상 의석수 손실이 불기파한 협상을 강요받게 된 셈이다. 특히 민주당은 두 야당 대표가 쓰러질 경우 제1야당인 한국당은 물론 야3당(바른미래·민주평화·정의당)의 '반(反)기득권 연대'와도 대치해야 했다. 여당이자 원내 제1당으로서 갈등 조정력과 정치력 부재를 탓하는 지적이 불거지면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청와대까지 후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컸다.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임종석(오른쪽)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에게 선거제 개혁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 의사를 전달하고 단식 중단을 요청하고 있다. 2018.12.15.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임종석(오른쪽)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에게 선거제 개혁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 의사를 전달하고 단식 중단을 요청하고 있다. 2018.12.15. [email protected]

아울러 두 야당 대표의 단식이 장기화 되면서 중재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14일 오전 여야 5당 원내대표를 불러 단식 중단 방안을 논의한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회동을 요청해 오후 5시30분부터 6시10분까지 40분간 두 야당 대표의 단식 등 현 정국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비례성과 대표성 보완을 지지한다고 화답하자 문 의장은 두 야당 대표에게 이를 전하면서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김관영 바른미래당 대표와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간 3자 대화 창구가 가동되면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방문과 여야간 합의 도출에 일조했다.

국회 관계자는 문 의장이 문 대통령과 회동을 요청한 것에 대해 "문 의장이 두 야당대표가 병원으로 실려 가는 것은 정당간 신뢰가 깨져 내년 국회 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봤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대표 및 원내대표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촉구를 위한 야3당 농성 해단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2018.12.15.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대표 및 원내대표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촉구를 위한 야3당 농성 해단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2018.12.15. [email protected]

이어 "문 의장의 판단에 즉시 응답한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도 (국회 정상화에) 역할을 했다"며 "소통과 협치가 단식 농성 중단과 임시국회 소집, 선거제도 개편 등 현안을 쾌도난마식으로 일과에 풀어내는 역할을 했다"고도 했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15일 야3당 농성 해단식에 참석해 "오늘 합의에는 문 의장의 역할이 아주 컸다. "문 의장이 문 대통령을 직접 방문해 국회의 뜻을 전했다"며 "문 의장이 대통령의 뜻을 원내대표들에게 전해서 합의가 이뤄졌다"고 했다.

물론 거대 양당 지도부의 타협도 이뤄졌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취임 한지 얼마 안 됐는데 당내 상황도 복잡한 가운데 두분 단식을 풀어야 겠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인 자세로 통큰 합의를 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