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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대통령' 트럼프, 수사·인선·탄핵 등 전방위 위기

등록 2018.12.16 1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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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취임위 등 전방위적 수사 압박

비서실장 후임 난항…일단 대행 지명

국경장벽 예산 두고 공화당과 온도차

【알링턴(버지니아)=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비 오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8.12.16

【알링턴(버지니아)=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비 오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8.12.16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집권 2년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 및 주변을 둘러싼 각종 수사에 이어 비서실장 등 인선, 집권여당과의 온도차 등 전방위적인 악재로 위기에 몰려 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CNN,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트럼프 대통령과 깊이 연관된 대다수의 조직들이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워싱턴 D.C.와 메릴랜드주 검찰은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부당영업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텔이 주변 호텔 등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부당 영업을 해왔다고 보고 있다.

맨해튼 연방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비용을 관리한 준비위원회의 자금 유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기부금으로 조성된 1억7000만 달러(약 1917억2600만원) 중 일부 유용 정황을 포착했다.

2016년 대선 캠프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뮬러 특검은 이미 폴 매너포트 본부장을 포함해 선거대책본부 관계자 5명의 유죄를 이끌어냈다.
 
전 측근들의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전 개인변호사이자 충복이었던 마이클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주장한 두 여성에게 입막음용 돈을 전달하며 트럼프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내셔널 인콰이어러 발행인 데이비드 페커 역시 2016년 트럼프 선거 캠프와 상의한 끝에 성추문 연루 여성에게 15만 달러(약 1억7000만원)를 제공했음을 연방 검찰에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탄핵에 나설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는 지난 11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 걱정 없다. 만약 탄핵이 일어난다면 사람들의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큰소리쳤지만 실제로는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존 켈리 비서실장 후임 인선도 골칫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켈리의 연말 사임 소식을 발표했지만 마땅한 후임자가 나서지 않으면서 곤란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충성하는 참모들조차도 비서실장직을 꺼린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가 10명도 넘는다"고 발끈하고 나섰지만 닉 에이어스, 마크 메도스 등 유력하게 거론된 인물들은 줄지어 제외됐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을 비서실장 대행으로 임명했지만 정식 임명 계획은 명확히 내놓지 않았다. 멀베이니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끔찍한 인간"이라고 악평한 적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여당인 공화당과의 잇따른 불협화음도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정부 셧다운(업무정지)'까지 거론하며 국경예산 증액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은 대통령이 정부 셧다운을 볼모로 예산 증액을 추진하는 데 부담스러운 눈치다. 앞서 미 의회와 트럼프 행정부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서거를 맞아 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7~21일 2주짜리 예산 지출안에 합의하면서 마감 시한을 겨우 늘려놨다.

하지만 국경장벽 예산 50억 달러(약 5조6465억원)를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13억 달러(약 1조4681억원)를 제시한 민주당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셧다운 가능성을 운운하며 협박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12일 해당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렇다 할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2주 짜리 임시 예산안을 한 번 더 의결시켜 내년 1월로 기한을 늘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내년에는 국경예산 증액이 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에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태 관련 사우디에 대한 대응책 등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과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민주당의 소환권, 의회 조사 가능성, 수사 압박, 비서실장 후임자 물색 난항,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정부 셧다운 등에 대해 하소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주엔 공개 일정을 줄이고 평소보다 관저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대책 마련에 부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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