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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지나는 조선업…임단협은 '난항'

등록 2018.12.17 09: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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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대우조선 고용안정·임금 놓고 노사 줄다리기

삼성중공업 임단협 마무리했지만 최저임금 인상은 고민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3일 오후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이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불법 노조사찰 의혹을 받고 있는 회사 관계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2018.11.23.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3일 오후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이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불법 노조사찰 의혹을 받고 있는 회사 관계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2018.11.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글로벌 조선업황이 다소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가 임금 및 단체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노사 모두 올해 안에 교섭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는 강하지만 고용안정과 임금 등 현안을 놓고 이견이 커 연내 타결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한국 조선업계는 세계 선박 발주량의 42%인 109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수주하며 7년 만의 세계 1위 탈환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대형 조선사도 임단협과 관련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9일까지 연내 타결을 위한 집중교섭에 나선다고 전날 밝혔다.

노사는 이달 초부터 매일 본교섭과 실무교섭에 들어갔지만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기본급 7만3373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구조조정 중단 선언 등을 요구해왔다. 반면 회사는 임금동결과 경영 정상화까지 기본급 20% 반납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19일까지 교섭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20일과 21일 상경 투쟁할 계획이다. 19일 전후로 잠정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연내 타결은 무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입장차를 줄이기 위한 교섭을 매일 진행하며 연내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절충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비슷한 처지다. 지난달 새 노조위원장을 선출하며 약 두 달간 중단됐던 교섭을 재개했지만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태다.

사측은 기본급 동결, 상여금 월 분할(600%)지급 등을 제시한 상태다. 반면 노조는 상여금 분할지급에 반대하며 기본급 4.11% 인상 등이 담긴 개선된 안을 지난 14일까지 내놓을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은 그동안의 고통분담에 비하면 최소한의 요구라는 입장이지만 회사는 임금체계 개편은 물러설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월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임단협을 마무리했지만 위기감은 높다. 정부 공약대로 1만원까지 계속 오르면 다른 조선사와 같이 상여금 월별 분할지급 등의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해 진통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은 바닥을 지나고 있지만 올해 임단협은 첨예하게 대립하게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 이슈도 맞물려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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