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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 중국인 유학생 왕립군씨 '호서문학' 신인상 수상

등록 2018.12.17 09: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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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 배재대 중국인 유학생 왕립군씨가 국내 최장수 문학단체 '호서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사진=배재대 제공)

【대전=뉴시스】 배재대 중국인 유학생 왕립군씨가 국내 최장수 문학단체 '호서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사진=배재대 제공)

【대전=뉴시스】유순상 기자 = "중국인이 한국의 시를 공부하는 것을 예쁘게 봐주신거 같습니다. 저에게는 좀 과분하네요"

내년 2월 배재대 대학원에서 한국어문학 박사과정을 마치는 중국인 유학생 왕립군(王立群·32·여)씨는 17일 교내에서 국내 최장수 문학단체 '호서문학' 신인상 수상에 수줍은 듯 말을 꺼냈다.

중국 산시성 출으로 올 '호서문학'에 자작시 5편을 출품했고 그중 '잠'과 '환자' 2편이 신인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작가가 중국인이라는 점을 알고 깜짝 놀랐다.

중국 위남사범대 교수인 그는 "마음이 시켜서 적은 글 몇 줄이 큰 상으로 돌아올 줄 몰랐다"며 "한국에서 보낸 10여 년 동안 가장 기쁜 소식을 배재대에서, 교수님들 사이에서 듣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배재대 한국어교육원에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고 이듬해 배재대 한국어문학과로 편입해 학부 과정을 마쳤다.

당시 배재대 교수들은 그를 현대문학의 바다에 풍덩 빠뜨렸다. 그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글의 힘을 배운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이후 왕 씨는 이화여대 석사를 거쳐 중국 위남사범대 교수로 임용돼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하지만 한국 현대문학을 배우고 싶다는 갈증은 깊어져 갔고 2016년 배재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들어갔다. 처음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곳에서 마무리를 짓고 싶다는 생각 때문으로 박사학위 졸업논문으로 '김영석 시 연구'를 택했다.

학위 취득후 고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예정인 왕씨는 "처음 한국어를 배울때부터 지금까지 이끌어준 이영조 교수님, 현대문학의 문을 열어준 최문자 교수님, 시를 다잡아 준 강희안 교수님께 큰절을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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