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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도 찾아냈다, 풍납동 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유적

등록 2018.12.17 11: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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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납동 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유적

서울 풍납동 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유적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서울 풍납동 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유적에서 '외벽’도 나왔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2017년 9월부터 '서울지역 도성유적 학술조사연구' 사업인 사적 제11호 서울 풍납동 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내 유적 발굴조사에서 외벽 구간을 추가로 확인했다. 발굴성과는 18일 오후 3시 발굴현장에서 공개한다.

서울 풍납동 토성 서성벽은 그동안 서남벽 일부 구간만 지표상에 드러나 있었다. 과거 연구소의 소규모 시굴조사와 2003년 삼표사옥 신축예정터 시굴·발굴 조사를 통해 기초 흔적 정도만 확인한 곳이다. 
서울 풍납동 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성 내벽과 문지

서울 풍납동 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성 내벽과 문지

이번 성과는 유실된 서성벽 실체를 확인한 첫 학술발굴조사 중 나온 것으로, 옛 삼표사옥 신축예정터를 포함한 1만2900㎡를 대상으로 연차적으로 정밀 발굴하는 중에 나온 결과물이다.

지난해 9월에는 서성벽 복원지구 유적에서 서성벽 내벽,  중심 토루(土壘) 일부, 서문지를 확인했다.    
서울 풍납동 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성 외벽

서울 풍납동 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성 외벽

이번 조사를 통해 성 외벽 구간을 추가로 확인해 성벽 잔존 폭은 현재까지 31m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폭 43m에 해자를 포함해 59m에 달하는 동성벽의 사례로 볼 때 한강이 있는 성 바깥쪽으로 하부 조사를 더 하면 길이는 지금보다도 더 길 것으로 추정된다.

외벽 구간 역시 교란으로 인해 훼손이 심한 편이어서 원형 확인은 어렵다. 앞으로 더 조사하면 전체 규모나 구조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성벽 내벽은 처음으로 절개조사를 했다. 축조방식은 2011년 조사한 동성벽과 같다. 중심 토루 안쪽으로 성토(盛土) 재료를 달리해 2차례 흙을 덧붙여 쌓아 내벽을 구축하고 가장자리는 석축으로 마감했다. 폭 5.8m에 잔존 높이 2.6m에 달하는 석축은 내벽 가장자리를 '┚'자형의 계단식으로 자르고 석축 바닥은 기초부를 성토했다. 그 다음 깬돌을 거꾸로 된 띠 모양인 역호상(逆鎬狀)으로 쌓았다. 그 위로 강돌로 쌓아 올렸다.

깬돌과 강돌을 번갈아 가며 쌓아 올리는 수법은 석축의 정면에서도 같이 나타난다. 이 석축 쌓기 방식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 확인했다.
서울 풍납동 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성 외벽 세부

서울 풍납동 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성 외벽 세부

서문지는 성 내벽을 동서로 뚫어 시설했다. 성벽과 마찬가지로 성 중심부에서 외벽으로 연결되는 구간은 유실됐다. 잔존 길이는 9m이며, 최소 폭 7.3m, 최대 폭 9.6m이다. 문지는 평면 ‘八(팔)’자형 구조로서 중앙부는 좁고 성 내부로 갈수록 양쪽으로 벌어져 내벽 마감석축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다. 문지 바닥은 가운데가 높고 성 내부로 갈수록 낮아진다. 현재까지 최종 단계인 문지 바닥까지 조사했다. 하부 조사는 면밀한 검토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서성벽의 내·외벽 확인, 서문지의 규모와 구조, 성벽과 문지의 연결 관계를 고고학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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