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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쇄신 정의선, 지배구조개편에 다시 나설까

등록 2018.12.17 12: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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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 상장으로 실탄 확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합병 여부 주목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가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베이징, 모스크바에서 여는 대규모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미래 인류-우리가 공유하는 행성'전 베이징 개막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좌측)이 이번 전시 참가 작가 오지페이(맨 우측)로부터 전시작 'Cillia'에 대한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현대차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가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베이징, 모스크바에서 여는 대규모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미래 인류-우리가 공유하는 행성'전 베이징 개막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좌측)이 이번 전시 참가 작가 오지페이(맨 우측)로부터 전시작 'Cillia'에 대한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현대차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최근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속도감 있는 경영에 나선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9월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임명된 후 ▲수소전기차(FCEV) 2030 비전 발표 ▲중국·미국법인 쇄신 인사 ▲부회장·사장단 인사 등 친정체제 구축 ▲부품협력사 1조6700억원 지원 등 굵직굵직한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현대·기아차 하반기 해외법인장회의를 각각 주재하고 내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재계에서는 표류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문제가 다시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통해 모비스를 최상위 지배회사로 두고, 그룹의 순환출자고리를 끊는 지배구조개편안을 내놓고 이를 추진했지만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으로 인해 지배구조개편을 연기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들어 현대차그룹이 현대오토에버 상장을 추진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관측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정의선 부회장이 19.46%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의 시스템통합(SI) 업체로 상장이 이뤄질 경우 정 부회장의 실탄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오토에버의 총자산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7309억원, 자본총계는 3947억원이다. 매출액 1조1587억원, 영업이익 606억원, 순이익 521억원 규모다.

이런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글로비스가 현대오토에버와 합병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 현대모비스와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건설과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설 또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설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브레인으로 꼽히는 정진행 부회장이 최근 인사를 통해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긴 것 역시 합병설에 힘을 싣는 요소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지분 11.72%를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의 2대주주다.

DB금융투자 김평모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직진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지배구조 개편안 불발 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개선된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주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주주 일가가 기아차·현대제철이 보유 중인 모비스 지분을 스왑·매입 등을 통해 취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현대오토에버 등의 상장은 이러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원활하게 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가능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며 "직상장 외에 그룹 내 건설사이자 대주주인 현대건설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배구조 개편을 당장 재추진하기는 쉽지 않다"며 "충분히 시간을 들여 주주와 시장을 설득해야 하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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