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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시간 주고 같은 문제내고...서울고교 학생부 비리백태

등록 2018.12.17 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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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수상경력, 서·논술형 채점 부적정 등 다수 확인

자사고·외고는 지원자 신분 노출 등 입학관리 지적 다수

조희연 교육감이 방문했던 인헌고는 7개 지적사항 받아

【서울=뉴시스】 = 서울시 교육청 모습.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 = 서울시 교육청 모습.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17일 최근 6년간의 감사결과를 공개한 가운데 일반고·자사고·혁신학교 등에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입시비리가 지적됐다.

 지난해 공·사립 고등학교 10개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부 관리실태 특정 감사결과에서 대진디자인고는 10개교 중 가장 많은 7개 지적사항을 받았다.

사립학교인 이 학교는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전교생 교내 단체봉사활동 시간부여 시 학생출결 사항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않고 봉사시간을 부여했다. 특히 봉사활동에 참가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도 봉사시간을 부여해 봉사활동 시간 누가기록 기재관리 부적정이 드러났다.

또 학생부의 서술형 항목은 학생이 작성해 제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로희망사항과 독서활동 등의 항목을 학생이 직접 작성한 내용으로 입력한 사실이 확인됐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등학교에서는 학사·입시 부적정이 눈에 띄었다.

명덕외고에서는 한 교사가 2015학년도와 2016학년도 1학기 기말고사에서 전체 24문항을 모두 동일하게 출제했다.

2016학년도 정기고사 서·논술형 채점에서는 답안지 봉투 표지에는 초검교사와 재검교사가 서명을 했지만 정작 답은 초검 채점만 하고 재검 채점은 하지 않은 사실이 나타났다.

대일외고는 2013학년도 신입생 사회적배려 대상자 전형에서 A학생과 B학생이 ▲진로계획 점수 ▲인성영역 점수 ▲독서활동 점수 ▲영어 내신 총점 ▲영어 내신 3학년 1·2학기, 2학년 1·2학기 성적 동점 등으로 합격자를 결정할 수 없는데도 입학전형위원회 협의 없이 A군을 최종합격자로 선발했다.

한대부고는 2011학년도부터 2013학년도까지 총 63회 신입생과 전·편입학 관리위원회를 개최했으나 47회에 걸쳐 위원들이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는데도 회의에 참석해 안건에 동의한 것처럼 회의록에 서명한 사실이 있었다.

자사고에서는 21개교 중 8개교가, 외고에서는 6개교 중 4개교가 지적사항이 확인됐다.

공립학교에서도 지적사항이 발견됐다. 여의도고는 2016학년도에 학생출결사항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봉사시간을 부여했다. 개인체험학습으로 인한 출석 인정결석 학생과 봉사활동 미 참가학생들에게도 봉사시간을 주어졌다.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을 실시한다는 혁신학교에서도 지적사항은 발견됐다.

금옥여고는 2016학년도 정기고사 서·논술형 채점을 실시하면서 초검 채점만 하고 재검 채점은 하지 않았으며 합계 점수가 잘못 계산되는 등 채점과 답안지 처리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26일부터 5일간 출·퇴근을 하며 현장 체험을 했던 인헌고도 ▲서·논술형 평가 채점기준 미비 ▲학생부 수상경력 및 봉사활동 기재 부적정 ▲교육공무직원 비공개 채용 및 근무평가 미실시 ▲세출예산 목적외 사용 ▲목적사업 집행 소홀 ▲서울형혁신학교 예산집행기준 위반 ▲학교급식비 정산 소홀로 인한 조리종사원 퇴직연금 미적립 등이 지적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본청과 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감사 결과 전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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