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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함양군, 현안 역점사업들 ‘애물단지’ 전락 우려

등록 2018.12.1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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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대봉산 휴양밸리·최치원 역사공원·지리산생태체험장 등

관리운영 대책없이 외형만 커지고 콘텐츠 등 내실 부족

【함양=뉴시스】정경규 기자 = 최치원 역사공원 전경.

【함양=뉴시스】정경규 기자 = 최치원 역사공원 전경.


【함양=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함양군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최치원 역사공원을 비롯해 대봉산 휴양밸리사업, 지리산생태체험장 등 대규모 휴양시설 조성사업이 속속 제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사후관리나 활성화에 대한 방안 등이 부족해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9일 함양군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순 군의원과 언론인 등 30여명을 초청해 5시간 동안 대규모 휴양시설을 둘러보며 시설 운영과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설명회는 군이 짜집기식 사업추진과 사후관리 방안에 대한 대책이나 대안 등이 마련돼 있지않아 참석자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이들 대형사업 현황과 문제점, 대책 등을 점검해 본다.

◇사업 현황= ‘최치원 역사공원’은 군이 지난 2008년부터 10개년 사업으로 사업비 약 110억원을 들여 상림공원 인근 부지에 최치원 역사공원 조성에 들어가 지난 5월 마무리했다.

총 사업비 109억9800만원을 들여 함양읍 교산리 980번지 일원 1만 8521㎡ 터에 최치원기념관과 역사관·상림관·고운루·화장실·주차장 등을 조성했다.

고운 역사관은 152㎡ 규모로 최치원 선생의 생애와 문학의 발자취를 살펴 볼 수 있는 곳으로 사료와 탁본, 문장 등의 전시물들이 내부 공간을 채운다.

상림관은 152㎡규모로 최치원 선생이 만든 대관림(大館林)인 상림의 모습과 식생을 직접 체험하며 그의 애민정신을 느낄 수 있는 학습의 장이다.

고운 최치원 선생의 성지로 만들어 인근 상림공원과 연계해 관광객을 유입한다는 계획이다.

【함양=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대봉산 휴양밸리 조성사업.

【함양=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대봉산 휴양밸리 조성사업.


또 ‘대봉산 산삼 휴양밸리사업’은 군이 지난 2013년 경남도의 모자이크 프로젝트 사업으로 확정된 후 공익적 기능을 가진 산림조성 사업을 포함해 총 12개 사업으로 묶어 ‘대봉산 산삼 휴양밸리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1021억원을 들여 병곡면 일대 광평·원산지구에 조성하고 있는데 오는 2020년 준공 목표다.

치유의 숲과 자연휴양림·모노레일 설치·항노화 체험지구·산림레포츠단지·환경성질환예방센터 등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함양=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함양 대봉산 휴양밸리 조감도.

【함양=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함양 대봉산 휴양밸리 조감도.


‘대봉산 산삼휴양밸리 사업’은 전체 면적의 78%가 산으로 둘러싸인 함양군이 2008~2018년 10개년 사업으로 병곡면 광평리와 원산리 일원에서 100년 미래를 내다보고 ‘휴양과 힐링이 있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대봉산 정상까지를 잇는 모노레일(L=3.9km)을 통해 춘하추동, 4계절의 산림 절경을 산 정상 해발 1200 고지에서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지난 2005년부터 3년 동안 계획을 짜고 10년 공사로 187억2300만원이 투입된 지리산 생태체험단지 조성사업은 완공을 위해 마무리 단계지만 ‘생태체험’이란 이름만 무색해 졌다.

‘지리산 생태체험’ 단지는 마천면 강청리 797번지 일대 6만6818㎡ 터에 생태체험관·오토캠핑장·방갈로 황토체험관 등 시설을 갖췄다.

지리산권 동·식물 생태체험과 학습공간을 조성해 관광객의 휴식과 체험 공간으로 활용,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문제점 = 이들 사업이 들어간 예산에 비해 제대로 활성화할 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군은 최치원 역사공원을 성지로 부각하기 위해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인문학 강좌와 인문학 콘서트 등 함양지역 유명관광지 등과 연계한 문화예술관광지로 만들어가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또 역사공원 활성화 방안으로 함양 유명관광지와 2020 함양항노화엑스포 동영상을 상영해 관광객 유입 발판으로 마련하고, 지리산문학관과 연계한 문학작품 낭송대회, 학술세미나, 국악공연과 인문학 강연 장소 등으로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그러나 각종 인문학 강좌나 강연 장소로 굳이 많은 예산을 들인 장소가 필요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치원 선생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고, 일각에서는 이곳이 경주 최씨의 사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또 군이 이 곳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상림이나 역사공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진입도로 확충 등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다.

대봉산 산삼휴양밸리 사업은 준공이 눈앞에 다가왔는데도 아직 관리 주체가 정해지지 않아 준비 미흡을 지적받고 있다.

특히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휴양밸리조성사업이 추진된 것이 아니라 짜깁기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확실한 관리주체가 없어 세금먹는 애물단지가 돼 군민들에게 큰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곳에 오는 진입도로가 굴곡이 심해 선형 개량 등 접근성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함양=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함양 마천 지리산 생태체험단지 전경.

【함양=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함양 마천 지리산 생태체험단지 전경.


지리산 생태체험단지에 대한 우려는 더욱 크다. 사업 기간이 10년이다 보니 준공도 되기전에 방갈로 부식으로 보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 여러 차례 설계변경으로 사업이 애초 계획보다 많이 변경돼 제대로 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주민들은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아도 주변경관과 어울리는 특색있는 체험단지를 조성할수 있는데 인위적인 조형물이 너무 많아 예산을 너무 낭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군 대책은 = 함양군은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간 만큰 대형사업 활성화를 위해 ‘함양군의 50년, 100년 비전’이 될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형 사업들이 군민들에게 세금먹는 애물단지가 돼 되돌아오는 일이 없도록 계획을 세워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시너지 효과 제고에 크게 기여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운영방안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서 운영방안을 결정하고 향후 계획에 따라서 운영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생태체험단지가 이름에 걸맞은 독립적인 관광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큰 가운데, 실무진은 정식 개장을 내년 봄으로 정하고 뒤늦게 내부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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