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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MA 금리 일제히 올렸지만…잔액 뒷걸음

등록 2018.12.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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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1월 30일 기준금리 인상 후 12월 3일 일제히 인상

"저금리 기조에서 금리 매력 저조…증시 부진도 영향"

발행어음형 CMA만, 한투·NH 단기금융업 진출에 증가세

증권사, CMA 금리 일제히 올렸지만…잔액 뒷걸음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를 지난 3일 일제히 올렸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 다음 거래일에 일제히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그렇지만 CMA 잔액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CMA는 증권사들이 고객 투자금을 환매조건부채권형(RP), 머니마켓펀드(MMF), 발행어음, 종금 등 단기상품에 주로 투자해 미리 약정한 수익률을 돌려주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 수익률이 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높으면서도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것이 매력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11곳은 지난 3일 CMA 금리를 RP형 기준으로 0.20~0.25%포인트 올렸다. 한은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1년 만에 상향한 데 따른 것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유안타증권(1.40→1.65%) ▲신영증권(1.40→1.65%) ▲대신증권(1.40→1.65%) 등 3곳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렸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1.35→1.60%) ▲하나금융투자(1.25→1.50%) ▲한국투자증권(1.20→1.45%) ▲신한금융투자(1.20→1.45%) ▲KB증권(1.20→1.45%) ▲삼성증권(1.20→1.40%) ▲NH투자증권(1.10→1.35%)▲미래에셋대우(1.10→1.35%) 등 순으로 금리가 높다.

하지만 RP형 CMA 잔액은 지난 17일 24조629억원으로 지난 11월 30일의 24조4031억원에 비해 3402억원(1.39%)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워낙 저금리 기조이다 보니 CMA 금리 경쟁력을 차별화하기가 힘들고 올려도 고객 유인 효과가 떨어진다"며 "CMA는 금리 때문에 가입하기보다 증권사 전체 종합 서비스를 보고 선호하는 증권사의 CMA에 가입하는 게 통상적이다"라고 말했다.

또 MMF형(2조5993억원→2조5565억원)과 종금형(1조6260억원→1조5298억원)의 CMA 잔액도 금리 인상 기조에도 잔액이 줄었다.

유일하게 발행어음형 CMA 잔액은 늘고 있다. 발행어음형 CMA 잔액은 지난해 11월 24일까지만 해도 발행어음 사업자가 전무하다보니 0원이었으나 같은 달 27일 1491억원으로 출발해 지난 17일 현재 1조9875억원으로 약 1년여간 13배로 불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11월, NH투자증권 지난 5월에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사업 승인을 받자 발행어음형 CMA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지난 3일 나란히 발행어음형 CMA 금리를 1.55%에서 1.80%로 올렸다. 그후 발행어음형 CMA 잔액은 11월 30일(1조8634억원)과 견줘 6.66%(1241억원) 확대됐다. 같은 기간 계좌 수도 10만5026개에서 11만3232개로 8206개(7.81%) 증가했다.

발행어음형 CMA 잔액이 크게 늘었지만 부진한 증시로 인한 전체 CMA 잔액 감소 추세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RP형, MMF형, 종금형, 발행어음형, 기타형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CMA 잔고는 지난 17일 47조6553억원으로 한은의 금리인상 단행일의 48조3074억원보다 1.35% 축소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한국은행이 내년에 금리 인상을 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대다수이고 최근 미국에서도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이 힘을 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CMA 금리도 당분간 오를 가능성이 낮고, 무엇보다 증시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아 CMA에 자금이 몰릴 확률은 제한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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