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美재무장관에 "車 관세 부과 대상 제외" 요청
18일 오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통화
홍남기 "美 자동차 안보 조사 우려" 므누신 "韓 입장 반영"
"외환시장 안정 내역 공개 차질없이 시행…투명성 강조"
【서울=뉴시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오후 9시께 스티븐 므누신(Steven T. Mnuchin) 미국 재무장관과 통화를 하고 있다. 2018.12.18. (사진 = 기획재정부 제공) [email protected]
기재부는 이날 홍 부총리가 오후 9시께부터 약 20분간 므누신 재무장관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취임 후 첫 소통이다. 양 장관은 한·미 통상 현안, 외환 정책, 이란 제재, 남·북 이슈 등 양국 주요 협력 의제 전반을 논의했다.
양 장관은 우선 통상 현안 부문에서 지난 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정 비준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개정 협정 발효를 위한 각국의 국내 절차가 마무리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므누신 장관에 "개정협정 비준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선 미국의 자동차 232조 안보 조사에 대한 상당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홍 부총리의 요청 사항을 백악관, 상무부, 무역대표부(USTR) 등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하며 "한국의 입장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 12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미·중 통상 마찰과 관련해 "분쟁 진행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상황별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자동차 관세 부과 면제에 특히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홍 부총리는 외환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의 시장 결정 등 외환 정책의 원칙을 견지하면서 이미 발표한 대로 외환시장 안정 조치 내역 공개를 차질없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5월 외환시장 거래 내역을 반기별로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 7월부터 하반기까지 외국환평형기금과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의 외환 순거래 내역이 내년 3월 말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후 1년 뒤에는 분기별로 공개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또 미국이 지난달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함과 동시에 한국에 대(對)이란 제재 예외국 지위를 부여한 것을 환영했다. 그는 "앞으로도 비제재 분야 및 예외 인정 분야에서의 거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은 지난 5일 미국의 대이란 제재 예외국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로써 한국은 180일 동안 예외 인정 분야에서 이란과 거래가 가능하게 돼 원유 수입 등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양측은 전통적인 동맹 관계에 기반한 경제·금융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수시로 소통하며 국제통화기금(IMF) 및 G20 회의 등 다양한 계기로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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