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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 부동산시장 '직격탄'…5년만에 진행건수 증가세 전환

등록 2018.12.19 16: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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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옥션, '2018년 법원 경매 통계 잠정치' 분석

올해 진행건수 약 11만7000여건, 전년대비 9%↑

낙찰가율 전년대비 1.8%p↓ 상승세 6년만 마감

평균 응찰자수 3.3명…"대출 규제 영향 미친듯"

내년 '깡통주택' 후폭풍으로 경매신청 늘 수도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9.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서울 동남권 아파트 값이 실제로 변곡점을 맞이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동남권 지역은 9·13대책 이후 소형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가 8월에 8억1303만원에서 10월 6억2375만원으로 떨어졌다. 같은기간 동남권 중소형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도 11억원에서 9억1803만원으로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오후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18.12.1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9.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서울 동남권 아파트 값이 실제로 변곡점을 맞이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동남권 지역은 9·13대책 이후 소형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가 8월에 8억1303만원에서 10월 6억2375만원으로 떨어졌다. 같은기간 동남권 중소형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도 11억원에서 9억1803만원으로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오후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18.1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가윤 기자 = 올해 경매 진행 건수가 5년만에 전년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낙찰가율은 2013년 이후 지속하던 상승세를 끝내고 하락했다.

19일 지지옥션 데이터센터가 분석한 '2018년 법원 경매 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경매 진행건수는 약 11만7000여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9% 증가했다.

2014년부터 매년 10~20% 감소세를 보이던 경매 진행건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경기 부진의 여파가 서서히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낙찰가율은 지난해(74%)에 비해 1.8%포인트 하락한 72.2%를 기록하며 2013년 이후 지속하던 상승세를 6년만에 마감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하고 5년 연속 전년대비 상승한데 따른 피로감과 투자자들의 부담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9·13대책의 후폭풍으로 평균응찰자가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책 이전 부동산시장의 호황으로 고가에 낙찰 받은 사례들이 많아 큰폭의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용도별로 보면 주거시설·업무상업시설·토지 모두 역대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부분 전년대비 낙찰가율이 하락했다.

주거시설의 경우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87.5% 대비 2.6%p 하락한 84.9%를 기록했다. 업무상업시설과 토지 역시 전년 대비 하락세로 돌아서며 각각 64.7%, 68.8%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토지의 경우 다른 용도에 비해 하락 폭이 7.2%p로 커서 전체적인 낙찰가율 하락을 주도했다. 토지는 지난해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유일하게 공업시설만 지난해 대비 1.9%p 상승한 69.3%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주거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용도의 낙찰가율은 모두 60%대를 기록했다.

부동산 규제로 인한 매수 심리 위축은 평균응찰자 수의 감소로 즉각 나타나기 마련이다.

올해 평균 응찰자는 3.3명으로 지난해 4.0명에 비해 0.7명 감소했다. 이같은 평균 응찰자 감소폭은 지지옥션이 경매통계를 집계, 작성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대다.
 
통상 실수요자 보다는 임대사업 등의 투자수요가 많은 경매 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평균 응찰자수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지옥션은 "수요를 옥죈 각종 정부 대책으로 내년에는 응찰자수가 줄어들고 낙찰률과 낙찰가율도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특히 내년 각종 경매 지표의 하락은 경매 시장의 가장 중요한 토대라고 할 수 있는 응찰자 수의 감소에 따른 것인 만큼 당분간 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 연준이 올해 금리를 2~3차례 더 올릴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출 원리금 연체가 실제 경매로 이어지는데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매진행 건수 증가세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깡통주택', '깡통전세'의 후폭풍이 거세 내년에는 특히 전세 임차인들에 의한 경매신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13 대책으로 개인의 대출이 힘들어진데 따라 법인 명의의 낙찰자도 내년에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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