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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이주열 첫 회동 "내년 경제 녹록지 않아…정책공조 중요"

등록 2018.12.19 12:32:37수정 2018.12.19 13: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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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취임후 한은 찾아 이주열 총재와 회동

홍 "내년 경제 녹록지않아 경제활력 높이는데 집중"

이 "엄중한 리스크 요인 상존, 긴장의 끈 놓지 말아야"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주열(왼쪽) 한국은행 총재와의 오찬 면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2.19.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주열(왼쪽) 한국은행 총재와의 오찬 면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현아 천민아 기자 = 재정·통화정책 당국을 이끄는 양대 수장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만나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에 나섰다. 지난 11일 홍 부총리의 취임 이후 8일 만에 첫 만남이 성사됐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정오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기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 경제여건이 녹록지 않은 현실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재부와 한은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먼저 이 총재는 한은을 찾은 홍 부총리에게 "축하 드린다"고 악수를 청했고, 홍 부총리도 "만나뵙게돼 반갑다"고 화답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한은이 얼마나 귀중하고 소중한 기관인지, 협력 파트너인지 절실히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알다시피 우리 경제가 소비나 투자 지표는 견조한 흐름이지만 투자나 고용, 분배 지표는 부진하다"며 "대외적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내년 경제여건도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 가운데 일차적으로는 경제활력을 높이는 데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며 "적극적으로 재정을 확대할텐데 재정 역할만으로는 많이 부족하고 재정이나 통화정책이 조화롭게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 공조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도 "내년에도 거시경제 흐름이나 금융시장 상황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방심하고 있기에는 엄중한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해 있다"며 "기재부와 한은 모두 정책 운용에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로 우리나라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는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정부, 기재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우리 경제 회생과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게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내년 정부의 경제정책의 우선순위가 '경제활력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만큼 이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총재도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규제 완화, 투자 확대는 당사자들의 이해상충과 기존 사고방식, 관행 등에 가로막혀 성과가 미진하고 저출산, 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가 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미래 성장동력과 선도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유력한 상황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등 대외 리스크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홍 부총리와 이 총재의 '공조 체제'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임인 김동연 전 부총리의 경우 재임 기간인 1년 반 동안  8차례에 걸쳐 이 총재와 회동을 가진 바 있다.

홍 부총리는 "앞으로 한은과 긴밀하고 협력하면서 논의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더 적극적으로 이 총재를 찾아뵈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이 총재도 "경제가 어려울 때 마다 자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강원 춘천 출신인 홍 부총리와 원주 출신인 이 총재가 동향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업무 영역이 달랐던 두 사람 사이에 특별한 인연은 없다.

한편 이날 회동에는 이호승 기재부 1차관과 윤면식 한은 부총재가 배석했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회동 직후 브리핑을 갖고 논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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