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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주들 "시몬스, 신규 계약서에 서명 안하면 계약종료" 갑질

등록 2018.12.19 13: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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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갑질저지 비대위 기자회견

"특별장려금 3000만원은 '대리점 없애기' 회유책"

"본사, 사전DC·장려금 없앤 계약 통보"

"매장별로 지원금 명목으로 서명 회유"

"본사, 올해만 2번째 출고가 인상...100만원 오른 제품도"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시몬스 갑질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시몬스 주식회사의 대리점 계약조건 변경 및 계약 종료 통보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비대위는 대리점주들에게 계약조건을 불리한 내용으로 변경하여 일방적으로 구두 통보, 변경된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계약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대리점주들을 강압했다고 주장했다. 2018.12.19.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시몬스 갑질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시몬스 주식회사의 대리점 계약조건 변경 및 계약 종료 통보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비대위는 대리점주들에게 계약조건을 불리한 내용으로 변경하여 일방적으로 구두 통보, 변경된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계약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대리점주들을 강압했다고 주장했다. 2018.12.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가구업체 시몬스침대가 대리점주들로부터 사전 DC(할인)·장려금을 없애는 계약을 통보하며 갑질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상생'을 위해 3000만원씩 대리점들에 지급했다던 특별장려금은 계약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회유책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시몬스 갑질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몬스가 지난 10월11일 일방적으로 변경된 계약 조건을 통보했고, 17일까지 서명하지 않으면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했다. 이는 본사의 극악무도한 갑질"이라고 규탄했다.

갑질저지 비대위는 짧게는 2년, 길게는 28년까지 시몬스 측과 대리점 계약관계를 유지해 온 대리점주 14인으로 구성된 단체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사건은 10월11일 시몬스가 변경된 계약 내용을 통보하며 비롯됐다. 당초 시몬스 본사 측은 대리점주들에게 연매출에 따라 성과급 형태로 장려금과, 매장 형태·규모별로 사전 DC(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변경된 계약 조건은 이를 전면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몬스 측은 대리점주들을 상대로 같은 달 17일까지 계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으면 계약을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최원혁 비대위 회장은 "시몬스가 연매출 300억에서 1700억 규모로 성장할 때까지 수도 없이 많은 인테리어 시공과 무리한 확장을 요구해 왔고 그 부담을 할인과 장려금으로 보전해왔는데 이 부분을 없앤다면 매출이 동일해도 마진이 급격히 줄어든다"며 "변경된 내용을 보면 도저히 대리점들은 살 수가 없는 구조"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시몬스 갑질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시몬스 주식회사의 대리점 계약조건 변경 및 계약 종료 통보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비대위는 대리점주들에게 계약조건을 불리한 내용으로 변경하여 일방적으로 구두 통보, 변경된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계약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대리점주들을 강압했다고 주장했다. 2018.12.19.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시몬스 갑질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시몬스 주식회사의 대리점 계약조건 변경 및 계약 종료 통보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비대위는 대리점주들에게 계약조건을 불리한 내용으로 변경하여 일방적으로 구두 통보, 변경된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계약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대리점주들을 강압했다고 주장했다. 2018.12.19. [email protected]

지난달 1일에는 대리점주들의 마진을 좌우하는 출고가격의 인상이 단행됐다. 시몬스는 제품별로 20~40% 출고가를 올렸다. 이들 단체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200만원대였던 제품은 현재 350여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인상된 출고가가 23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새 제품의 가격이 10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최원혁 회장은 "올해만 벌써 두번째 가격인상이다. 출고가가 오르니 소비자가도 올랐다. 매장 매출이 절반에서 3분의 1규모로 떨어졌다. 이렇게는 경영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변경된 계약에 동의하지 않자 시몬스 측이 '특별장려금'을 빌미로 회유를 시도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최근 시몬스는 대리점과의 '상생'을 앞세워 매장당 3000만원을 현금으로 일괄 지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는 "17일까지 계약서에 동의하지 않자 회유와 협박이 이어졌다. 처음엔 1000만원을 주겠다더라. 기간이 길어지자 3000만원으로 올랐다. 누구는 특별하다며 8000만원까지 준다했다. 이게 시몬스가 말하는 특별장려금"이라며 "돈으로 회유하면서 사전DC와 장려금을 합친 15% 이익을 본사가 이익을 독식하려는 것. 이것이 상생인가"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지난 4일자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시몬스의 갑질 행태 및 소비자기만행태 고발'을 이유로 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에는 시몬스 본사 앞에서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여기에는 비대위 조직 14명을 비롯해 변경된 계약서에 서명한 50여명의 대리점주들도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지역에서 시몬스 매장을 운영하는 한 대리점주는 "당장 1월부터 거리로 나앉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밤잠을 못 이룬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사실관계가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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