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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주 열풍에 제주도민은 부정적 “거주환경 훼손”

등록 2018.12.19 1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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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인구 성장률 2.66%…전국 평균(0.17%)의 16배

제주도민 “부동산 가격 상승, 이주민 갈등 유발 문제”

【제주=뉴시스】제주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서는 관광객. (사진=뉴시스DB)

【제주=뉴시스】제주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서는 관광객. (사진=뉴시스DB)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제주로 이주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민 절반가량이 인구 유입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과 토지 가격이 상승하고 거주환경이 훼손된다는 이유다.

19일 제주도가 발표한 ‘2018 제주사회조사 및 사회지표’에 따르면 제주도민의 45.6%가 인구 유입 현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로는 주택 및 토지가격 상승이 33.5%로 가장 높았으며 거주환경 훼손(30.4%), 제주 공동체 문화의 변질 및 주민 간 갈등 유발(20.5%), 자연환경 훼손(14.6%), 기타(0.9%) 순이었다.

반면 도민 31.0%는 인구 유입에 긍정적이었다.

경제 성장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응답이 37.8%로 가장 높았으며 지역의 지속적인 성장기반 확보(35.7%), 다양한 인적자원 확충(20.4%), 주택 및 토지가격 상승(6.2%) 등을 인구 증가의 효과로 꼽았다.

지난 2017년 기준 제주도 인구는 67만8772명으로 전년보다 2.66% 늘었다. 전국 평균 인구성장률(0.17%)과 비교하면 16배나 높은 수준이다.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인구유입에 대한 인식 및 이유. 2018.12.19. (사진=제주도 제공) bsc@newsis.com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인구유입에 대한 인식 및 이유. 2018.12.19. (사진=제주도 제공) [email protected]


이 같은 제주 인구 증가는 전입 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제주의 순유입 인구는 지난 2010년 437명을 시작으로 2016년 1만4632명, 2017년 1만4005명 등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제주 이주의 주된 이유는 회사 이직 또는 파견이 2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새로운 직업·사업 도전(20.1%), 새로운 주거환경을 원해서(15.5%), 결혼 및 가족과 거주하기 위해서(14.3%)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올해 들어 제주 이주 열풍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통계청이 지난 10월 발표한 ‘2018년 9월 국내 인구이동 현황’을 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제주 순유입 인구는 8110명으로 전년 동기(1만547명)보다 23%(2437명) 줄어든 것이다.

제주살이를 마치고 최근 서울로 돌아간 김모(37)씨는 “제주로 이주하면서 서울에서 일할 때보다 소득이 줄었다. 하지만 월세가 비싸고 물가가 높아 기대했던 여유로운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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