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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해제된 쿠바 야구…MLB 포스팅 시스템 도입

등록 2018.12.20 1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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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야구 대표팀

쿠바 야구 대표팀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쿠바 야구 선수들이 합법적으로 메이저리그(MLB)에서 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AP통신은 2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쿠바야구협회가 쿠바 선수들이 망명하거나 탈출하는 일 없이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뛸 수 있도록 하는 협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협약에 따라 쿠바 선수들은 안전하게, 합법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수 있게 됐다.

쿠바 야구가 '아마추어 최강'으로 불릴 정도로 쿠바 선수들은 출중한 기량을 자랑했다. 어깨가 강한 투수 뿐 아니라 파워와 주력에 강점을 보이는 타자들이 적잖았다.

하지만 쿠바, 미국 간의 정치적인 긴장 관계가 쿠바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장애물로 작용했다.

쿠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위해 목숨을 걸고 고국을 탈출하는 경우가 즐비했다. 아니면 제3국으로 망명해 미국으로 가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번 협약으로 수십년간 이어져 온 쿠바 선수들의 위험천만한 탈출과 망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메이저리그와 쿠바야구협회는 한국과 일본, 대만과 마찬가지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도입하기로 했다.

쿠바야구협회는 25세 이상에 6년 이상의 선수 경력을 갖춘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면 제한없이 풀어줘야 한다. 더 어린 선수들이 마이너리그 계약을 원할 경우에는 쿠바야구협회 재량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쿠바 출신 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

쿠바 출신 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

메이저리그는 쿠바의 유망주들을 영입할 수 있고, 쿠바야구협회는 거액의 이적료를 챙겨 부족한 재정을 채울 수 있게 됐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몇 년 동안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쿠바 야구 선수들이 위험하게 탈출하지 않고, 합법적이고 안전한 방법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계약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며 "이번 협약으로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쿠바 선수들이 겪은 과정 없이 쿠바의 다음 세대들이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쿠바 출신의 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는 "정말 행복한 날이다. 미래의 쿠바 선수들이 우리가 거쳤던 과정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무척 행복하다"고 전했다. 푸이그는 2012년 보트를 타고 쿠바를 탈출해 멕시코로 망명했고, 이후 영주권을 얻어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역시 쿠바 출신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고 있는 호세 어브레우는 "심장으로 느껴지는 기쁨을 말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며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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