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잘 빚어낸 액션극 겸 게임, 영화 'PMC: 더 벙커'
영화 'PMC: 더 벙커'
그러나 하정우(40)는 예외다.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2015, 누적관객 1270만6663명)에 이어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2017·〃1441만1675명), '신과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2018·〃1227만4996명)까지 100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트리플 천만 배우'에 올랐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하정우가 연말 극장가 대전에 뛰어든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PMC: 더 벙커'를 통해서다. 하정우와 김병우(38) 감독이 영화 '더 테러 라이브'(2013) 이후 5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하정우
이선균
하정우는 19일 개봉한 '마약왕'(감독 우민호)의 송강호와 또 다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인다. 흥행성패는 전적으로 관객들에게 달려있다. 감독과 배우는 그저 과정에 충실하고, 대중의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PMC: 더 벙커'는 김 감독과 하정우의 철지부심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한국 영화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체험형 액션물이다. 두 사람은 이미 어떻게 해야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지 알고 있다.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했을텐데 '과감한 도전'을 택했다. 재난영화의 클리셰를 지양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에이헵은 미국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DMZ 지하 30m 비밀벙커에 도착한다. 그 곳에 약속된 타킷이 아닌 북한 '킹'이 나타나고 작전의 실체를 알게 된다. 에이헵은 킹을 잡기 위해 작전을 변경하고, 동료들과 목숨을 걸고 작전에 임하지만 그것이 함정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배우들의 연기는 빈틈이 없다. 하정우는 그가 아니었으면 누가 해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역할을 소화했다. 많은 영어 대사도 무리없이 해냈다. 북한군 의사 역할을 맡은 이선균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실감나는 북한 사투리를 구사했으며, 하정우와의 연기 호흡도 좋다.
액션 신은 가히 최고라 할 만하다. 한국 액션물에서 처음 느껴 보는 영화적 쾌감이 있다. 강한 여운도 안긴다. 각자도생의 사회에서 현대인이 잃어버린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한국영화의 작법을 거의 따르지 않았다. 마치 외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관객들의 호불호는 엇갈리겠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큰 재미를 안길 것 같다. 124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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