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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 "김정은 현지지도 정치선전 불과" 폄하…부담증가 불만

등록 2018.12.26 05: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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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사업 추진 위한 물자·비용 주민에 부과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해지구 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찰에는 황병서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조용원 중앙위원회 부부장, 국무위원회 김창선, 마원춘, 인민무력성 제1부상인 서홍찬 육군대장 등이 동행했다. 2018.12.02. (사진 = 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해지구 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찰에는 황병서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조용원 중앙위원회 부부장, 국무위원회 김창선, 마원춘, 인민무력성 제1부상인 서홍찬 육군대장 등이 동행했다. 2018.12.02. (사진 = 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시찰 및 지도를 아무 이익도 없는 정치선전에 불과한 것으로 폄하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는 "북한 주민들이 먹고 살기도 힘든데 최고 지도자의 현지 시찰이 인민생활과는 거리가 먼 정치선전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은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에서 지적받은 사항이 고스란히 주민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김 위원장이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을 현지시찰할 때 도당위원회에서 발전소건설을 내년 10월10일까지 끝내겠다고 맹세했고, 이로 인해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노력과 자재, 지원물자를 도내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소식통은 RFA에 “일부 간부들은 건설을 시작한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일꾼들에게만 맡겨놓고 전혀 관심을 갖지 않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일을 열심히 하는 것처럼 떠들어 댄다고 책임 간부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지금 공장, 기업소들이 책임경영제 시행 이후 살아남기 위해 여러 사업을 펼쳐놓고 있어 현재 인력이 모자라는 형편이며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노력과 자재까지 보장하라는 지시에 난감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고지도자의 말을 관철하기 위한 지시에 토를 달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노력과 자재 지원을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각 인민반들에서는 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각종 지원물자를 세대별 과제로 부과하고 있다”면서 ”지원물자 품목은 모두 시장에서 구입해 바쳐야 할 물건으로 동사무소와 인민반장들은 세대들을 돌며 물자를 돈으로 환산해 납부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각급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원물자를 요구하고 있어 학생이 있는 세대들에서는 이중 삼중으로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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