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 별세, 향년 56(종합)

등록 2018.12.28 06:16: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 별세, 향년 56(종합)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암 투병 중이던 퓨전 듀오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56)이 세상과 작별했다.

싱어송라이터 윤종신(49)은 28일 오전 2시께 소셜 미디어에 "전태관 형께서 세상을 떠나셨어요.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히 쉬셔요. 형 감사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전태관은 2012년 신장암으로 신장을 한쪽 떼어내고도 왕성하게 활동했으나 2014년 어깨로 암이 전이돼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2015년 열린 봄여름가을겨울 콘서트 '반짝반짝 청춘의 라디오를 켜고'에서 드럼채 대신 마이크를 들기도 했으나 투병에 주력해왔다. 이후에도 뇌, 머리 피부, 척추뼈, 골반 뼈로 전이되고 있었다.

지난 1월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부인 김영기(1964~2018)씨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뒤 상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건강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 전태관의 팀 동료이자 절치한 친구인 김종진(56)이 예정됐던 스케줄을 중단하고 그의 곁을 지켜왔다.

절친한 친구 사이인 김종진과 전태관으로 구성된 봄여름가을겨울 두 멤버는 1986년 가수 김현식(1958~1990)이 결성한 밴드 '김현식의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 정규 1집을 발표한 후 퓨전재즈 등 실험적인 시도부터 블루스, 록,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아웃사이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히트곡들을 쏟아냈다.

ⓒ신웅재

ⓒ신웅재

봄여름가을겨울은 데뷔 30주년 기념으로 최근 트리뷰트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을 발매했다. 30주년을 기억하는 동시에 앨범으로 인한 수익금은 투병 중인 전태관에게 전달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후배가수들이 대거 뭉쳤다. 오혁, 어반자카파, 윤도현, 데이식스(DAY6), 십센치(10cm), 대니정, 이루마, 장기하 그리고 배우 황정민 등이 앨범에 참여했다.

김종진에게 전태관은 친구 이상이었다. "선생님, 아버님 같이 느껴지는 친구에요. 어릴 때 생각한 우정보다 지금 생각하는 우정의 범위가 넓어졌어요. 많은 걸 알게 해준 친구입니다."

유족으로는 딸 하늘 양이 있다. 빈소는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31일 오전 9시 예정이다.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