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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관은 한국 대중음악 자존심, 여기 과장은 없다"(종합)

등록 2018.12.28 11: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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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태관, 듀오 '봄여름가을겨울' 멤버. 2018.12.27. (사진 = ⓒ봄여름가을겨울)    

ⓒ봄여름가을겨울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6년 간 신장암 투병 끝에 27일 밤 세상과 작별한 퓨전 듀오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56)에 대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30년 동안 봄여름가을겨울로 함께 활동해온 멤버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김종진은 28일 "전태관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Pride of K-Pop)'이었으며 여기에 과장은 없었다"고 자부했다.

"독보적인 리듬감, 폭발하는 에너지, 깊이있는 음악의 이해가 공존하는 음악인으로서뿐만 아니라 따뜻한 미소, 젠틀한 매너, 부드러운 인품을 겸비한 전태관군은 한국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드러머였다"고 기억했다.

전태관이 생전에 드러머로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영예를 누렸다며 고인의 음악 이력도 돌아봤다. 연주곡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을 시작으로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이의 꿈' '10년전의 일기를 꺼내어' '아웃사이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명곡들을 차트에 남겼고 대한민국 100대 명반에 3개의 앨범을 등재했다고 전했다. 국내 최초, 최다 라이브 앨범을 발표했으며 1992년 골든디스크상과 2018년 서울가요대상 공로상을 수상했다고 덧붙였다.

김종진은 "그는 여기에 없으나 그가 남긴 음악과 기억은 우리에게 오래도록 위로를 줄 것"이라고 여겼다.
"전태관은 한국 대중음악 자존심, 여기 과장은 없다"(종합)

선후배, 동료 뮤지션들도 소셜미디어 등에서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했다. 싱어송라이터 윤종신(49)은 "전태관형께서 세상을 떠나셨어요.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히 쉬셔요 형. 감사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33)는 "얼마 전 선배님의 따뜻한 곡들을 다시금 듣고 재해석해보는 경험을 했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보컬그룹 '어반자카파' 조현아(29)는 "어린 시절 가수의 길 앞에 선 제게 올바른 방향의 지침이 돼 주셨던, 늘 귀감이 돼주셨던 최고의 드러머 전태관 오라버니. 삼가 조의를 표하오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추모했다.

가수 싸이(41)도 인스타그램에 전태관이 활짝 웃는 모습의 사진을 올린 뒤 "삼가 고(故) 전태관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싱어송라이터 김동률(44)도 트위터에 "태관형님, 이제 편히 쉬세요. 늘 따뜻하게 웃으시던 모습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전태관은 한국 대중음악 자존심, 여기 과장은 없다"(종합)

가수 겸 배우 김창완(64)은 이날 오전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전태관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씁쓸한 눈빛도 눈빛이지만, 문풍지 같던 웃음소리가 남아있다"며 고인을 기억했다. "애 많이 쓴 김종진과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최근 데뷔 30주년을 기념하고 전태관을 돕기 위한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을 발표했는데 후배가수들이 전태관을 위해 대거 뭉쳤었다. 오혁, 어반자카파, 윤도현, 데이식스(DAY6), 십센치(10cm), 대니정, 이루마, 장기하, 그리고 배우 황정민 등이 앨범에 참여했다.

그룹 '샤이니' 종현(1990~2017)의 유가족이 종현의 뜻을 따라 세운 '재단법인 빛이나'는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함께 전태관을 돕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 김종진이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1.25. suncho21@newsis.com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과 전태관으로 구성된 봄여름가을겨울 두 멤버는 1986년 가수 김현식(1958~1990)이 결성한 밴드 '김현식의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 정규 1집을 발표한 후 퓨전재즈 등 실험적인 시도부터 블루스, 록,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전태관은 2012년 신장암으로 신장 한쪽을 떼어내고도 왕성하게 활동했으나 2014년 어깨로 암이 전이돼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2015년 열린 봄여름가을겨울 콘서트 '반짝반짝 청춘의 라디오를 켜고'에서 드럼스틱 대신 마이크를 들기도 했으나 투병에 주력해왔다. 이후에도 암은 뇌, 머리 피부, 척추뼈, 골반 뼈로 전이됐다.

지난 1월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부인 김영기(1964~2018)씨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뒤 상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건강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 김종진은 예정된 스케줄을 중단하고 그의 곁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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