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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가 바뀐다④]北 김정은 8년차, 장악력 더 견고해지나

등록 2019.01.02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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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7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17일 보도했다. 2018.12.17.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7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17일 보도했다. 2018.12.17.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2018년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있어서도 극적인 한 해였다.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1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대사변'을 이뤄낸 영도자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2019년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최상부층의 교체를 통한 내부 장악력 강화 작업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고모부 장성택과 인민무력부장이었던 현영철을 공개처형하는 등 반대파 숙청을 수년에 걸쳐 진행하며 막강 체제를 구축했다. 이어 여동생인 김여정을 당 제1부부장에 앉히고, 최선희와 김성혜 등 신진세력을 대거 약진시켰다.

측근 정치를 통한 당·정·군에 대한 통제 기반도 더욱 탄탄하게 다지는 모습이다. '2인자'로 통하는 최룡해 당 부위원장에게 권력의 핵심인 조직지도부장을 맡겼다.

군 서열 1위인 김수길 총정치국장은 지난해 29일 김 위원장 군 최고사령관 추대 7돌 중앙보고대회에서 "(김정은 영도 밑에) 혁명적 무장력으로 더욱 강화되고 주체적 군 건설에서 일대 전환이 일어"라고 칭송하며 군부의 충성을 독려했다. 핵·경제 병진노선을 결속하고 경제총력노선을 제시한 데 따른 군부의 불만을 달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리더십 유지·확대의 관건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 4년 차를 맞아 핵 무력 고도화 노선 대신 경제 발전 노선을 채택한 김 위원장이 얼만큼의 가시적 성과를 내느냐가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밝히며 국면을 전환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기대했던 제재 유연화는 첫 단추도 끼우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까지는 당국이 보유하고 있던 외화를 동원해 내부 소비 생활 등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으나 고강도 대북제재가 올해도 계속될 경우 언제까지 버틸지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결국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을 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이후 재차 교착 국면에 접어들었다. 핵 시설에 대한 검증과 상응조치로서의 제재 완화 수준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경제총력노선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적 위기 돌파를 위해 협상의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께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의 내부 장악력 유지에 있어서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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