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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24시⑩]김장호 관광정책과장 "주52시간·휴가지원, 시간·경제적 제약 해결"

등록 2018.12.31 18:54:39수정 2018.12.31 21: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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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김장호 관광정책과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계동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김장호 관광정책과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계동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2018년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름대로 희망을 발견한 한 해였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장호(53) 관광정책과장은 올해 국내 관광 시장을 이렇게 평가했다.

2016년부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가 불거지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국내 관광시장은 지난해 3월 중국이 금한령'(禁韓令), 즉 한국 단체관광 금지조치를 시행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같은 해 방한 중국인 수는 417만 명(전년 대비 48.3% 감소)에 그쳤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말 수도 베이징과 산둥, 올해 5월 우한과 충칭, 8월 최대 도시 상하이 등에서 유커(遊客·중국인 단체관광객) 한국행을 허용하는 등 금한령을 완화했으나 아직 금한령 시행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못하고 있다. 
 
김장호 과장은 "업계도 노력하고, 정부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습니다"라며 "완벽한 인과관계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그런 노력이 외국인 방한 관광 측면이나 내국인 국내 관광 측면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고 짚었다.

 "방한 관광 시장은 한창 회복하는 중"이다.

"중국 단체 관광 시장 회복세는 아직 미미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하고 일본, 타이완 등 모든 권역에서 외래 관광객이 의미 있는 수치만큼 늘어났습니다. 타이완은 역대 최초로 지난달 말까지 100만명을 넘었고, 올해 총 120만명을 기대하고 있지요. 중국을 제외한 지역 외래 관광객만으로도 1000만명을 넘었습니다."

김 과장은 외래 관광객 증가 못지않게 내국인 국내 관광이 활성화한 것을 몹시 반긴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김장호 관광정책과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계동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김장호 관광정책과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계동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 봄·가을 여행주간 등 그간 펼쳐온 내국인 국내 관광 활성화 정책이 이제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는구나 싶습니다. 과거에는 대부분 국민이 여름에 여행했는데 이제는 봄·가을에 여행하는 국민도 많아진 것이 좋은 예죠. 테마여행 10선, 한국관광의 별, 한국관광 100선 등 지역 관광 명소와 콘텐츠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이 결실하는 것 같아 기쁩니다."

김 과장은 관광 정책 면에서 지난 정부와 달라진 변화를 몇 가지 꼽았다.

 먼저 '범정부 차원의 국가관광전략회의'다. "관광 정책은 문체부 혼자 펼칠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와래 관광객 비자 문제는 법무부, 항공·철도·교통 문제는 국토부···, 이렇게 타 부처의 협조를 받아야 내외국인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펼칠 수 있는데 이런 틀을 범부처 협동으로 비로소 만든 것이죠."

그다음이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이다. 근로자가 국내 관광을 하기 위해 20만원을 적립하면 사업주와 정부가 10만원씩 보태 총 40만원의 휴가비를 마련하게 돕는 제도다. "첫 해여서 2만명 규모로 시작하면서 '잘 될까' 했는데 무려 10만명이 몰려 참여율 순으로 지원 대상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선정했습니다"며 "근로자나 정부는 그렇다고 해도 사업주가 생돈 10만원을 부담하는 것이어서 싫어할 줄 알았죠. 하지만 직원 복지에 보탬이 된다면 기꺼이 지원하겠다는 사업주가 의외로 많았습니다"고 전했다.

가능성을 확인한 정부는 내년에는 예산을 대폭 확대해 수혜 대상을 8만명으로 4배 늘리기로 했다. "사실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근로자가 휴가를 자유롭게 가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복지는 다음 문제였죠"라며 "그런데 사업주가 직원 복지 차원에서 기꺼이 참여하니 휴가 사용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됐죠"라고 반겼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김장호 관광정책과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계동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김장호 관광정책과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계동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아직 걸음마 단계임도 분명히 했다. "프랑스만 해도 (우리가 모델로 삼은) '체크 바캉스'에 전체 근로자의 10% 가까이가 참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8만명이 참여한다고 해봐야 1%도 안 되는 것이죠." 그러나 이를 시작으로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했다. "1년이 지난 뒤 평가해보겠지만, 분명히 성과를 낼 것입니다. 기업 내 근무 환경도 바뀌고, 노사 관계도 좋아질 것입니다. 휴가비는 결국 국내 관광업계와 요식업계로 들어갈 것이고요. 내수 활성화와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김 과장은 "2014년 시범 시행해 투입비의 7배 이상 효과를 냈습니다. 하지만 더 추진하지 않았습니다"면서 "올해 처음 본격적으로 시행했습니다. 이번 정부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주목하기에 빛을 볼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관광 비전은 '쉼표가 있는 삶, 사람이 있는 관광'이다. 근로자 휴가 지원 제도 못지않게 이 정부 들어 더욱 성과를 내는 것이 '열린 관광지' 사업이다. 취약 계층, 시니어, 장애인, 영·유아, 임신부 등이 편안하게 국내 곳곳을 여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사업이다. 시니어, 장애인, 임신부 등 모든 관광객이 제약 없이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조성 사업이다.
 
김 과장은 "이 사업은 2015년에 시작했습니다. 다만 지난 정부가 주로 산업에 포커스를 맞춰 관광 정책을 펼쳤다면 이번 정부는 사람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며 "당연히 열린관광지 사업이 더욱더 활성화할 수밖에 없죠"라고 봤다.

 "정부에서는 2022년까지 무장애(베리어 프리·Barrier free) 관광지 100개소를 조성하려고 합니다"면서 "산업보다는 인간에게 무게중심을 두는 사업인데 대상이 1000만명에 육박합니다. 이 정도 인원이 국내 여행에 나서면 아무리 국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해도 관광 산업적인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기대했다.

김 과장이 책임진 관광정책과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바로 '여행주간'이다. 매년 봄과 가을 일정 기간을 정해 국내 여행 명소를 추천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김장호 관광정책과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계동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김장호 관광정책과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계동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 과장은 "2014년 여행주간을 처음 시작할 때 정한 목표는 여름 성수기에 주로 몰리는 국내 여행 수요를 것을 다른 시기로 분산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바가지 요금, 혼잡도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라고 돌아봤다.

성과는 있었다. "수년에 걸쳐 시행하면서 조사해보니 물론 국내 여행 수요는 여전히 7~8월이 가장 많았지만, 요즘은 4~5월과 10월 여행 수요도 증가했습니다. 월별 관광여행 이동 총량에서 7~8월 비중이 2013년 31.26%에서 지난해 33.54%로 2.28%P 증가할 때, 5, 10월 비중은 17.69%에서 24.81%로 7.12%P나 증가한 것이죠. 자신이 가진 휴가 일수를 다 쓰지는 못해도 예전보다 확실히 자유롭게 휴가를 가는 분위기가 확산했습니다. 삶의 질 측면에서도 좋은 변화죠. 여행주간이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아 기쁩니다."
 
김 과장은 여행주간이 내년에 여러 면에서 변신한다고 예고했다. 

"일단 시기를 조금 조정했습니다"며 "봄 여행주간은 예년처럼 4월 말에서 5월 초인 4월27일~5월12일로 하되 가을 여행주간은 9월 중하순인 12∼29일로 앞당겨 추석 연휴를 포함하도록 했습니다. 명절 기간이 관광 비수기인데 고향을 오가는 길에 있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고 소개했다.

달라지는 것은 또 있다. "지금까지 조그마한 혜택이라도 다 긁어모아 알리려고 한 것과 달리 여행주간에만 만나볼 수 있는 작지만 강한 핵심 혜택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김장호 관광정책과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계동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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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은 국내 관광 활성화가 이뤄지기 위해 시급히 해결할 문제로 두 가지를 들었다. 시간적인 제약, 경제적인 제약이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화해 시간적인 제약에서 벗어나고,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으로 경제적인 제약도 해결하면 국내 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입니다"면서도 "이럴 때 대두할 문제가 '볼거리, 갈 만한 곳이 있느냐'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 숨어 있는 매력들을 발굴하고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행주간이나 한국관광 100선 등이 그 좋은 해결책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국내 관광 활성화는 자연스럽게 방한 관광 활성화로 이어진다고 김 과장은 판단한다."우리도 해외여행을 가면 처음에는 수도권을 가지만, 여러 번 가면 다른 지역을 가게 되죠. 외래 관광객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올 때는 수도권이나 유명 관광지를 찾지만, 재방문할수록 지역 관광을 많이 하게 되죠. 내국인을 위해 활성화한 지역 관광이 외래 관광객에게 내놓을 상품이 되는 것입니다."

외래 관광객 증가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유커 문제에 관해서는 조심스러운 가운데 자신감을 보였다. "관광은 주변국 중심으로 활성화하는 것인 만큼 속도는 제한적이라고 해도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 그 사이 저가 단체관광 문제를 해결해야겠죠. 정부가 이에 대해 중국 정부와 컨센서스를 마련했으니 좋은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고 자신했다.

올해 최고의 화두였던 남북 관광 교류에 관해서도 답했다. "큰 틀에서는 남북 정상이 합의했으나 아직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라는 산을 넘어야 합니다. 이는 북한 비핵화와 연계된 것이고요. 그래도 풀리기만 하면 국내 관광 산업 중흥에 엄청난 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김장호 과장은 1995년 공직 생활을 시작해 문화산업과 사무관, 저작권정책과장, 기획조정실과장 등을 거쳐 관광정책국에서 국제관광과장, 관광산업과장 등을 지냈다. 사무관 시절 관광개발과에서도 근무했다. 관광 행정 경력이 풍부한 그가 추천하는 국내 관광명소는 어디일까.

"원주 뮤지엄 산, 소금산 출렁다리 등이 관광객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전주 아원고택, 논산 명재고택이 관광객 호응이 컸습니다. 다들 여행주간이 추천한 곳들입니다. 여행주간이 선보이는 지역 관광 명소와 특화 프로그램을 살펴보세요.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를 충족할 곳이 차고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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