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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약산업이 뛴다①]대웅, '나보타' 미국·유럽 출시 기대…"글로벌 제약사 도약 원년"

등록 2019.01.17 0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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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대웅제약 전경. 2018.08.21(사진= 대웅제약 제공)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대웅제약 전경. 2018.08.21(사진= 대웅제약 제공)[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2019년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글로벌 제약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힘찬 날개짓을 한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낸다. 올해는 실적 둔화와 날로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속에서도 미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투자를 지속한 결실이 의미있는 임상 결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으로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미래를 가늠할 변곡점이 될 기해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사업목표와 전략, 신약 연구개발 등에 대해 짚어봤다.<편집자주>

대웅제약은 올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나보타'를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출시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대웅제약은 올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신약 출시에 속도를 낸다. 미국 제약시장에 발을 내딛으려면 FDA의 허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 시장은 진입하기엔 까다롭지만 일단 진출하면 큰 결실을 볼 수 있다.

미국 제약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약 525조원에 달했다. 전 세계 제약 시장(1255조원)의 40% 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약 4조5000억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진입에 성공하면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일명 보톡스)제제 '나보타'의 미국 진출은 내년 2월 판가름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8월 FDA에 나보타의 품목허가에 대한 재신청을 접수했다. 심사 완료 목표일은 다음달 2일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시장에서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시장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용 신흥국인 뉴질랜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포함),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나보타 수출계약을 완료했다.

이번 수출 계약 규모는 5년간 총 1200만 달러로, 현지 허가 절차를 거쳐 2020년 발매 목표다. 이번 계약을 통해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생산 및 공급을 담당하고, 현지 파트너사가 해당 국가에서 허가 및 판매를 맡는다. 대웅제약은 견고한 판매 및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해당 국가에서 나보타 발매를 가속화하고 현지 시장에 빠르게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 사업본부장은 “이번 나보타 수출계약을 통해 선진국 뿐 아니라 미용 신흥국에서도 수출 교두보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 나보타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며 “나보타의 우수한 제품력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해외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2020년까지 전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나보타를 발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보타는 지난해 8월 의약품 선진국 시장인 캐나다에도 진출했다.캐나다 연방보건부가 나보타의 미간주름 적응증에 대해 판매 허가를 승인했다.

나보타는 5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2014년 출시됐다. 국내 발매 이후 북미, 유럽, 중동 등 약 80개국과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상반기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을 눈 앞에 두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해외 법인들이 구축해온 영업망과 마케팅 역량이 주효했다.

【서울=뉴시스】대웅제약 위에서부터 전승호·윤재춘 공동대표. 2019.01.16.(사진= 대웅제약 제공)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대웅제약 위에서부터 전승호·윤재춘 공동대표. 2019.01.16.(사진= 대웅제약 제공)[email protected]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사용 범위(적응증)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사용범위를 기존 미간주름과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에 이어 지난해 11월 눈가주름(외안각주름) 개선 용도로 확대한 상태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성공을 넘어 2020년까지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는 '글로벌 2020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신약개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20년 글로벌 50위 제약사 진입’을 목표로 차별화된 기술력과 외부 역량을 활용하는 ‘오픈콜라보레이션’ 활성화로 연구개발 파이프라인과 연구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연구조직을 운영하며 다양한 시도도 하고 있다. 용인에 위치한 대웅제약 생명과학연구소를 주축으로 중국,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등 5개국 연구진이 참여하는 연구개발(R&D) 위원회를 격주로 열어 R&D 진행과정을 공유한다.

올해도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2017년 매출 대비 11.89%를 연구개발비(1142억원)로 투자했다.

대웅제약은 올해를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나보타가 상반기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시장에 시판되면 국내 보툴리눔 톡신의 첫 번째 미국 시장 진출 사례로 기업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며 "나보타의 본격적인 선진국 의약품 시장 진출은 기업 가치 상승을 넘어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뛰어난 약효와 안전성있는 제품을 공급해 고객에게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는 회사가 되고, 주요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연구로 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오픈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연구개발 경쟁력을 함께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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