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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경제가 희망이다]제조업의 부활 '스마트 팩토리'에 있다

등록 2019.01.04 07:30:00수정 2019.01.22 09: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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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마트 팩토리 시장 연평균 9.3% 성장

설치율은 평균 43%…미국이 54%로 가장 높아

제조 항공·방위 자동차 순위로 도입 활발

포브스 "스마트 팩토리로 제조업 분야 5년간 고성장 가능"

[新경제가 희망이다]제조업의 부활 '스마트 팩토리'에 있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다. 하지만 미국 경제를 정작 훨훨 날게 만드는 근본적인 힘은 다른 MAGA(Microsoft, Amazone, Google, Apple)에 있다는 게 미국 경제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른바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을 이끌고 있는 실리콘 밸리형 혁신기업들이 주인공이라는 설명이다.

오픈이노베이션, 제조업과 서비스의 결합,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의 활용, 바이오기술 혁명, 최첨단 IT기술의 오프라인 진출을 통한 유통혁신으로 대표되는 최신의 흐름들은 이들 기업들이 전개하는 시장선점 전략 과정에서 도드라지고 있는 트렌드다. 한마디로 MAGA 기업들은 기존의 제조업 기반 경제에서 서비스가 중심된 신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며 새로운 가치사슬과 산업 생태계를 일으키고 있다.

주력 산업의 대부분이 중국에 따라잡히고, 신성장동력은 찾지 못해 생존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는 한국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도 결국 '신경제(New Economy)'에서 찾아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뉴시스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이해 '新경제가 희망이다'라는 기획을 통해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봤다. 새로운 산업과 경제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 신기술 11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동향 탐색과 국내 현황 진단을 통해 우리나라의 신경제 발전 가능성을 짚었다. *편집자 주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 독일 전기전자기업 지멘스의 스마트 팩토리 'EWA'는 하루 5000만건의 정보를 통해 제조 공정마다 자동으로 실시간 작업 지시를 내린다. 이러한 작업 및 공정 최적화로 전제품에 가까운 99.7%가 주문 후 24시간 내 출하가 가능하며 제품의 불량률은 0.001%에 그친다. 직원들의 근무 시간은 평균 35시간이나 생산성은 최고 수준이다. 에너지 소비 역시 기존 공장 대비 30% 정도 낮아 전체 수익에 기여하고 있다.

#. 2015년 9월 미국 제조업의 상징 제너럴일렉트릭(GE)은 "우리의 목표는 디지털 회사"라고 선언했다. 제조업에 머무르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주축으로 내세운 것이다. 타깃은 스마트 팩토리였다.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 프레딕스(Predix)를 출시하며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했다. GE의 분석 서비스를 알이탈리아 항공에 제공한 결과, 도입 첫해 연료비의 1.5%(약 1500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   

주요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제조업 혁신에 한창이다.

특히 제조업과 ICT를 융합해 경쟁력을 창출하는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됨에 따라 스마트 팩토리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제조업이라 인지하고 정부뿐 아니라 민간 기업에서도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제조혁신을 진행 중이다.

고객의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다품종 대량생산 시대의 도래에 맞춰 맞춤형 유연 생산 체제의 전환이 요구됨에 따라 스마트 팩토리 도입은 필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팩토리 시장은 2017년부터 연평균 9.3씩 성장해 2022년이 되면 24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브스 집계 결과 세계적으로 스마트 팩토리 설치율은 평균 43%다. 미국이 54%로 가장 높았고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도 평균 이상이었다.

산업별 스마트 팩토리 도입률은 제조 67%, 항공방위 62%, 자동차 50% 순이다.

[新경제가 희망이다]제조업의 부활 '스마트 팩토리'에 있다

포브스는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도입으로 1990년부터 연평균 0.38~1.74%로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던 제조업 분야가 향후 5년간 4.5~5.52%의 고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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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팩토리란 단순 자동화 공장이 아닌 제품의 기획·설계·생산·유통·판매 등 전 과정을 ICT로 통합해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작업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된 지능화 공장을 의미한다.

이전까지의 공장자동화는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생산시설이 수동적으로 움직였으나 4차 산업혁명에서 생산설비는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제품과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작업 방식을 결정한다.

 스마트 팩토리 도입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로는 제조업 강국인 미국과 독일, 일본 등이 거론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도 동반 침체되며 위기감이 고조되며 제조업 부활에 나선 셈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시장정보업체 넷스크라이브는 시장의 35%를 유럽이 점유하고 APAC 국가가 29%, 미국이 22%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독일은 2011년 하노버 산업박람회를 통해 '인더스트리 4.0'을 발표하면서 자신들의 강점인 제조업에 IT를 전면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선택했다. 독일 지멘스의 EWA 공장은 높은 생산성과 낮은 불량률로 인더스트리 4.0 표준 모델이 됐고 현재까지도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은 금융업에 과다하게 의존한 것에 의문을 던지고 '첨단제조파트너쉽'으로 대표되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을 통해 제조업 부활을 꾀했다. ICT 기술력을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즉각적으로 생산성을 개선할 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모델과 수익 원천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해외에서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 유형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IT그룹과 GE, 지멘스,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 산업자동화 그룹이다. 아직까지는 산업자동화 그룹이 보다 우위에 있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투자은행 도이치방크는 IT 기술력보다 도메인 노하우, 자동화 전문성이 산업인터넷 클라우드 플랫폼 성공에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산업자동화 업체들이 기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중 어떤 것이 중요하고 문제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어서다. GE의 프레딕스에 대응해 지멘스도 플랫폼 마인드스피어를 내놓고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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