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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3 어쩌나…"불수능에 정시지원자 증발·재수대란 우려"

등록 2019.01.04 14: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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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대학' 외 중위권도 지원률 일제히 하락

안정·하향지원 아닌 지원 자체를 포기한 듯

올해 학원들 선행학습반 수강생 10% 늘어

불수능 여파로 수능 난이도 낮출 가능성도

쉬운 수능에 N수생 몰리면 재학생은 불리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2019학년도 대입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5일 오전 제주시 영평동 신성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성적표를 살펴보고 있다. 2018.12.05.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2019학년도 대입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지난달 5일 오전 제주시 영평동 신성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성적표를 살펴보고 있다. 2018.1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2019학년도 불수능 여파가 2020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는 고3 학생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3일 정시전형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최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경쟁률이 모두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위 세 대학 외 다른 대학들이다. 통상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어려워 'SKY대학'의 경쟁률이 낮아지면 수험생들이 안정·하향 지원을 위해 차선호 대학에 몰린다. 그러나 'SKY대학' 다음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대학들마저 이번 정시전형에서 경쟁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4일 진학사에 의하면 서울 내 15개교 중 경희대와 숙명여대를 제외한 13개교가 경쟁률이 하락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경희대와 숙명여대도 정원이 줄었던 영향이 있고 두 대학도 지원자 자체는 줄었다"며 "위에서 아래로 내려와서 경쟁률이 형성되면 안정지원 추세라고 할 수 있는 건데 지금은 그럴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을 보면 학생들이 증발했다. 높은 수능 난이도 때문에 학생들이 아예 올해를 포기했다고 가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시지원을 하지 않고 바로 다음해 수능을 준비하는 입시업체의 선행학습반에는 수강생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강남하이퍼와 청솔학원, 종로학원 등에 따르면 이번 달부터 시작하는 선행학습반 등록 인원이 지난해와 비교해 10%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3수생까지는 군대를 연기할 수 있는데 4수부터는 군대를 가야 하기 때문에 일단 원서를 내놓은 학생들을 고려하면 올해 반수생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문제는 올해 수능을 봐야 하는 고3 학생들이다. 일반적으로 수능은 같은 유형의 시험을 더 오래 준비한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재수생과 삼수생 등 N수생들의 규모가 중요한 이유다. 2019학년도 수능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N수생이 대거 양산돼 재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구조가 된 셈이다.

우 팀장은 "올해는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치러지는 마지막 수능인데다가 지난해 수능이 평가원에서 사과할 정도로 어려웠기 때문에 어렵게 내지도 못한다"며 "그런데다가 재수생이 양산됐으니 올해 정시는 난항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안양외고 예비 고3 학생 학부모 김모(48)씨는 "수능은 졸업생에게 유리한데 재수생이 많아지면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충남 서령고 입학부장 최진규 교사는 "학령인구가 줄어든다고 대학 정원은 감소하는데 N수생이 늘어나면 재학생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3학년으로 올라가는 학생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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