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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하승진 "나의 공백이 오히려 팀에는 도움"

등록 2019.01.04 22:09:25수정 2019.01.04 22: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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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KCC (사진 = KBL 제공)

하승진, KCC (사진 = KBL 제공)

【군산=뉴시스】박지혁 기자 = "내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동안 우리 팀에 또 다른 팀 컬러가 생긴 것 같다."

프로농구 전주 KCC가 창원 LG를 잡고 4연승을 달리며 공동 4위로 올라섰다.

KCC는 4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LG와의 경기에서 톱니바퀴처럼 매끄러운 내외곽의 조화에 힘입어 113–86, 27점차 대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KCC(16승14패)은 안양 KGC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두 외국인선수 마퀴스 티그와 브랜든 브라운, 국가대표 슈터 이정현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가장 반가운 건 221㎝ 최장신 센터 하승진의 활약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에 20분 이상을 소화한 하승진은 14점 9리바운드로 높이에서 위력을 떨쳤다.

적극적인 포스트업 공격을 선보이며 가벼운 몸 상태를 과시했다. 이정현과 2대2 플레이도 효과적이었다. 3점에 그친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LG)와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하승진은 "팀이 4연승해서 매우 좋다. 좋은 흐름을 올스타 휴식기에도 이어가고 싶다. 휴식기까지 몇 경기가 더 남았는데 욕심이 있다면 다 이기고 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오늘 전체적으로 잘 풀렸다. 외국인선수들도 모두 잘 풀려서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며 "출전 시간이 평소보다 좀 늘었다. 이렇게 뛰면 컨디션도 올라오고 좋다"고 더했다.

하승진은 지난해 10월 오른쪽 복숭아뼈 부근 피로골절 때문에 19경기를 결장했다. 지난달 말에 복귀해 여전히 손발을 맞추는 과정이다.

아직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 하승진은 "피로골절이라는 게 그냥 부러진 것보다 더 안 붙더라. 원래 4~5주 정도 결장할 줄 았았지만 7주까지 길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완전히 붙은 상황은 아니지만 의사선생님께서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오히려 붙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약간 통증이 있지만 경기를 뛰면서 좋아지는 느낌이 들어 다행이다"고 했다.

KCC는 하승진의 공백으로 높이의 장점을 잃었다. 이번 시즌 외국인선수 신장 제한(200㎝ 이하)이 있어 하승진의 위력이 기대가 컸던 상황이다. 정희재, 박세진으로 버텼다.

하승진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정희재, 박세진 엄청 성장했다. 또 하나의 팀 컬러가 생긴 것이다. 내가 코트에 있을 때, 팀 컬러가 있다면 없을 때의 색깔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며 "어찌 보면 내가 오랫동안 빠진 게 팀에는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정현과의 2대2 플레이에 대해선 "(이)정현이는 시야가 넓다. 뛰어난 공격력에 팀원을 살려주는 능력까지 가졌다. 정현이 덕분에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편하게 농구를 한다"며 "정현이만 이런 농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훌륭한 선수"라고 했다.

이어 "현대농구가 공간을 창출하는 스페이싱을 강조하는데 정현이를 통해 잘 나온다"면서도 "빅맨으로서 골밑에서 해 줄 때는 해줘야 할 것 같다. 포스트업과 2대2를 적절하게 조화롭게 하면 더 좋은 모습들이 많아질 것이다"고 했다.

KCC는 선두 울산 현대모비스에 유독 강하다. 플레이오프에 가면 강력한 우승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승진은 "지금은 괜히 무슨 이야기를 하면 부정탈 것 같다. 일단 4위보다는 더 하고 싶다"며 웃었다.

스테이시 오그먼 KCC 감독은 "하승진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블록슛, 페인트존 장악력 등 굉장히 만족할 경기였다"며 "그가 느리다고 느낄 수 있지만 굉장히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 열심히 뛰었기에 오늘같은 경기가 가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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