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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1순위 박지현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우리은행"

등록 2019.01.08 13: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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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8일 오후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8-2019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은행에 지명된 숭의여고 박지현이 위성우 감독으로부터 유니폼을 받고 있다. 2019.01.08.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8일 오후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8-2019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은행에 지명된 숭의여고 박지현이 위성우 감독으로부터 유니폼을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농구 여고생 국가대표 박지현(19·숭의여고 3년)이 전체 1순위로 아산 우리은행에 입단했다.

우리은행은 8일 중구 우리은행 본점 5층 회의실에서 열린 2018~2019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선발회 추첨식에서 구슬을 한 알만 넣고도 4.8%(21분의 1)의 확률을 잡아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박지현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역순으로 구슬을 넣어 추첨하는 방식에서 1위 우리은행은 한 알밖에 넣지 못했다.

그러나 이 분홍색 구슬 하나가 가장 먼저 추첨기를 나오면서 우리은행의 박지현 선발이 정해졌다. 희박했던 가능성이 현실이 된 순간 우리은행 관계자와 코칭스태프는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183㎝ 박지현은 지난해 고교생 신분으로 당당히 성인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재목이다. 팀의 막내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월드컵에 다녀왔다.

박지현마저 우리은행에 갈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다. 그는 "드래프트 전부터 어느 팀에 가고 싶은지 묻는 게 많았다. 솔직히 우리은행은 (확률이 낮아) 생각도 못했다. 1순위가 되는 순간 이게 진짜인가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통합우승 7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최강팀이다. 박혜진, 김정은, 임영희 등 현역 국가대표 주축들이 대거 포진했다. 특히 가드 박혜진은 2009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같은 가드 포지션이다.

박지현은 "좋은 언니들이 많은 팀이다. 더 좋은 실력과 더 좋은 기량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위성우 감독님과 코치님이 잘 지도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거기에 따라가기만 할 것이다"고 했다.

특히 현역 시절 가드 자리에서 획을 그었던 전주원 코치에 대해선 "한국 여자농구하면 전주원 코치님이 가장 먼저 생각날 정도다. 그런 분에게 배운다고 생각하니까 모든 게 좋다"고 했다.

박지현은 역대 최초 숭의여고 출신 1순위라는 겹경사도 누렸다. 박지현은 "자부심을 느낀다. 오늘 후배들이 보러 왔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다행이다"며 "앞으로 많은 1순위 선수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본인의 장점으로는 "큰 신장과 피지컬이 좋다고 생각한다. 가드 치고는 키가 큰데 스피드가 있는 게 좋은 점 같다. 부상이 별로 없었던 것도 운이 따랐지만 좋은 점이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박지현을 선발하면서 강력한 박혜진-박지현 앞선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로테이션 기용도 가능하고, 향후 세대교체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현은 "프로에 가면 부딪히면서 많이 배울 생각이었다. 그런데 같은 팀 소속으로 가까운 곳에서 배우니까 실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박)혜진 언니처럼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신인으로서 목표에 대해선 "기대하는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리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했다.

과거부터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진출이 꿈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선 "고등학교 1~2학년 때부터 미국에 가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 프로 무대에 섰다"며 "언제 가겠다는 것보다는 이 무대에서 최고가 되고 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잘 보살펴주신 부모님이 나보다 더 힘들었을 것이다. 정말 감사하다. 이제 효도할 일만 남았다. 효도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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