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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단체 "60대 조합원 광화문 분신…유서엔 '카카오' 불만"

등록 2019.01.09 23: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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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엔 카카오모빌리티 불만 수록"

"카풀 반대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분"

임씨 유언 녹음 파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서울=뉴시스】9일 오후 6시3분께 서울 광화문역 2번 출구 인근에 있던 택시에서 불이 나 운전자가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2019.01.09. (사진 = 독자제공)

【서울=뉴시스】9일 오후 6시3분께 서울 광화문역 2번 출구 인근에 있던 택시에서 불이 나 운전자가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2019.01.09. (사진 = 독자제공)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9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60대 택시기사가 분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택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두고 택시단체들이 해당 기사가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불만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다고 주장했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자연합회 회장은 이날 오후 기사 임모(65)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은 뒤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후에 우리 경기도 수원 개인택시조합원께서 광화문에서 분신을 했다"며 "동료들에게 들은 바로는 유서가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유서에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사회 불만이 수록돼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동료들이 임씨에게) 유선 상으로 그러면 안 된다고 수차례 간곡하게 말렸지만 동료들에게 유서내용을 전달한 걸로 들었다"고 했다.

이어 "유서에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사회적 원망과 대리 운전자들에 20%까지 수수료를 받아 갈취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며 "궁극적으로는 택시업이 너무 어렵고 개인 택시 한 대 가지고 하루하루 벌기도 힘든데 이 상태로는 도저히 못살겠다는 내용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임씨의 동료가 임씨의 유서내용이 녹음된 파일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임씨는 카풀 반대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신 분"이라며 "유서 내용은 가족과 의논해 밝히겠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택시에 불이 났다.
【서울=뉴시스】화재가 일어난 택시 조수석 안장에 놓여있는 유류용기. 2019.01.09. (사진 = 종로소방서 제공)

【서울=뉴시스】화재가 일어난 택시 조수석 안장에 놓여있는 유류용기. 2019.01.09. (사진 = 종로소방서 제공)

이 사고로 기사 임씨는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기도에 화상을 입은 임씨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김모(49)씨도 손바닥에 1도 화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임씨가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조수석 안장에서는 유류용기가 발견됐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차량 내부에서 화재가 난 것은 맞다"며 "유서나 인화성 물질이 확인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목격자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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