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카풀 반대 분신' 택시기사, 마지막 음성…"정부 한스러워"

등록 2019.01.10 12:00: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사망 전 동료들에게 음성 녹음 보내

"카풀 방치하면 다 망한다" 등 남겨

차량 안에서 다이어리 한 권 발견돼

경찰 "가족에게 전하는 짧은 글 있어"

【서울=뉴시스】 9일 오후 6시3분께 서울 광화문역 2번 출구 인근에 있던 택시에서 불이 나 택시 조수석에 놓여있는 유류용기가 불에 타 았다. 분신을 시도한 60대 택시 기사 임 모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10일 새벽 끝내 숨졌다. . 2019.01.10. (사진 = 종로소방서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9일 오후 6시3분께 서울 광화문역 2번 출구 인근에 있던 택시에서 불이 나 택시 조수석에 놓여있는 유류용기가 불에 타 았다.분신을 시도한 60대 택시 기사 임 모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10일 새벽 끝내 숨졌다. . 2019.01.10. (사진 = 종로소방서 제공)[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분신해 사망한 60대 택시기사의 차에서 불에 그을린 올해 다이어리가 한 권이 발견됐다. 또 동료들에게 카카오 카풀을 반대하고 정부를 원망하는 내용의 음성 녹음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0일 "유서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다이어리에서 가족에게 남긴 짧은 글도 발견됐다"며 "유품은 유족들에게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다이어리를 제외하면 따로 확보한 유서는 없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58분께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유가족은 "어제도 평소와 같이 연락을 했고 별다른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사는 분이었다"며 "평소 집에서는 택시 관련 뉴스를 잘 챙겨봤다. 아무래도 택시기사니까 관심을 가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씨는 분신한 9일 오후 2시28분과 5시38분께 두 차례 이영환 서울개인택시조합 이사에게 전화해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는 통화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카카오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비대위)는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국회 천막농성장에서 임씨의 마지막 메시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임씨는 사망 전 카카오 카풀 시행을 막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음성 녹음을 동료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임씨는 "카풀 방치하면 다 망한다" "해결 못하는 이 정부가 한스럽다" 등과 함께 가족들을 당부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따로 작성한 유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9일 오후 6시3분께 서울 광화문역 2번 출구 인근에 있던 택시에서 불이 나 택시 조수석에 놓여있는 유류용기가 불에 타 았다. 분신을 시도한 60대 택시 기사 임 모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10일 새벽 끝내 숨졌다. . 2019.01.10. (사진 =독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9일 오후 6시3분께 서울 광화문역 2번 출구 인근에 있던 택시에서 불이 나 택시 조수석에 놓여있는 유류용기가 불에 타 았다.분신을 시도한 60대 택시 기사 임 모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10일 새벽 끝내 숨졌다. . 2019.01.10. (사진 =독자 제공)[email protected]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임씨는 9일 오후 6시께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택시 내 분신을 시도했다.

임씨의 차량은 K5 경기도 개인택시로, 다른 승객 없이 임씨 혼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차내에서 녹아서 납작해진 기름통과 기름통 뚜껑이 발견됐다. 1차 유증 반응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임씨는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이날 오전 5시50분께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그는 이송될 당시 이미 중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평소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동료들에게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원망을 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