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류덕환 "시청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어떤 갑을관계론

등록 2019.01.17 06:02: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류덕환 "시청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어떤 갑을관계론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탤런트 류덕환(32)은 마음먹었다. 좋아하는 작품보다 팬이 원하는 작품에 출연하기로.    

OCN 수목드라마 '신의 퀴즈: 리부트'를 마친 류덕환은 '신의 퀴즈'를 시즌제 드라마로 키운 팬들, '신의 퀴즈', 그리고 자신이 연기한 주인공 '한진우'를 하나로 봤다.
   
"이제는 감사하다는 말로 끝낼 수 없다"며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을 넘어 부모, 형제, 친한 친구 같다는 감정이 든다. 감사와 보답이란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팬들과 공존하는 기분이다. 팬들이 만들어 주는 '한진우'라는 이미지도 있어 지금은 팬들과 완전체가 된 느낌"이라고 밝혔다.
류덕환 "시청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어떤 갑을관계론

류덕환은 2010년 OCN 메디컬 범죄수사극 '신의 퀴즈' 시즌1을 시작으로 2011년 시즌2, 2012년 시즌3, 2014년 시즌4, 2018년 시즌5까지 주인공 '한진우'를 맡아왔다. '한진우'는 10세에 카이스트에 입학, 로봇공학을 전공하다가 인간을 정복하고자 한국의대에 입학한 괴짜 천재과학자다. 건방지고 돌발행동을 일삼지만, 유머와 위트가 넘친다. 시즌5에서 살인 누명을 벗고 은둔생활을 즐기던 '한진우'는 여형사 '강경희'(윤주희)의 부탁으로 희귀 케이스 수사에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3개월 임시 촉탁 법의관으로 4년 만에 복귀, 인공지능 부검팀과 대결을 펼쳤다.  
류덕환 "시청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어떤 갑을관계론

"신의퀴즈가 시즌제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 드라마를 좋아해 주는 기존 팬들의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대중은 새로운 것을 원하지만 (기존 팬들이 있어) 전혀 새로운 것을 하기에는 부담과 위험이 컸다.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변화를 택했다. "매회 새로운 에피소드에 새로운 희소병을 담은 이야기로 계속 버틸수 없다"며 "무조건 '한진우' 이야기, '강경희'와의 이야기 만으로 16회를 끌고가기는 힘들다라고 얘기했다. '박현민' 법의관 이야기, 조직폭력배 '현상필' 이야기도 담고, 악당도 전 시즌에는 막판에 많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초반부터 잠깐씩 등장해 조금씩 계속 서스펜스를 만들었다"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류덕환 "시청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어떤 갑을관계론

"나도 나이가 들고 '한진우'도 나이가 드는데 예전 모습 유지는 연기하는 내 입장에서는 납득이 가지 않았다. 결국 변화는 성장"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까불거나 재미있는 모습을 팬들이 원해서 연기해야 하지만, 존경하는 장 교수님이 죽고 엄마와의 관계가 밝혀지면서 한진우는 2년간 숨어 살았고 가족에게 피해를 줘서 마냥 즐거울 수 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고민과 아픔이 연기에 묻어나야 납득이 된다고 생각했다."

전 시즌에서 정 교수를 통해 사회가 왜 그런지 질문을 던진 '한진우'가 이번 시즌에는 자기 생각을 가족들과 주변사람에게 털어놓는 장면을 "한진우가 성장하고 본인 철학으로 사회를 바라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으로 꼽았다.  
류덕환 "시청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어떤 갑을관계론

'신의 퀴즈'도 마니아 드라마에서 대중 드라마로 변화했다. "요즘 40·50대가 '신의  퀴즈'를 얘기하는 것을 보고서 이 드라마가 20·30대만 즐겨보는 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장르물이고 어려운 이야기를 다루고 판타지적인 부분도 있어 40·50대들이 좋아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분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것은 이 드라마가 관계성을 가진 드라마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분들의 반응이 반가웠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류덕환 "시청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어떤 갑을관계론

시청자 반응을 놓고 작품과 연기를 고민하게 계기는 군 생활이다. 2017년 12월 전역한 그는 "전역하고 나서 다짐한 것이 있다"며 "20대 때를 생각해 보니 내 연기를 봐주는 사람들에게 강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선택해서 사람들에게 그 작품을 보고 평가해달라고 했다"며 "2년간 (군에서) 정말 시청자들과 생활하다 보니 '난 시청자를 위해서 뭘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사람들이 원하는 작품을 하는 것이 결국에는 나를 위하는 것"이라며 "작품을 고르는데 이 같은 기준이 생기고 나니 드라마가 이에 최적화한 매체가 아닌가 싶다. 사람들이 만나면 반가운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생겼다.
류덕환 "시청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어떤 갑을관계론

차기작도 드라마다. 4월 방송할 MBC TV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 출연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