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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하노이?방콕?…美 침묵 속 북미회담 정보 혼란 계속

등록 2019.01.17 15: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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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침묵…펜스 "北, 구체적 핵무기 해체 조치를"

WP "트럼프, 김정은 정권 '덫'에 빠지는 것일 수도"

【서울=뉴시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자동차를 타고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행 비행기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출처: NHK화면캡처> 2019.01.17

【서울=뉴시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자동차를 타고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행 비행기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출처: NHK화면캡처> 2019.01.17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미 현지 언론을 통해 갖가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미국 정부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방미가 임박한 17일 현재까지 침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영철은 17일 오후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 다낭·하노이 등 유력 거론

김 부위원장의 방미 소식이 전해지자 미 현지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장소 협의 중"이라는 지난 6일 발언과 연계해 북미 정상회담 시기·장소에 대한 여러 관측을 내놨다. 현재 유력 후보지로 부상한 곳은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 그리고 태국 방콕이다.

김 부위원장 방미 소식을 전했던 CNN 국가안보 담당기자 카일리 애트우드는 16일(현지시간)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마지막 친서에서 다음 번 정상회담을 하노이나 방콕에서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미국의소리(VOA)는 마이크 매카울 미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의 발언을 인용해 "제2차 정상회담이 하노이에서 열릴 듯하다"고 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아시아 외교관들을 인용, 오는 3월 또는 4월 다낭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했다.

◇'방미' 김영철 상대 폼페이오·비건·해스펠 거론
 
김영철 부위원장 방미를 두고도 여러 정보가 한꺼번에 쏟아져나왔다. WP는 이날 "김 부위원장이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은 당초 방미 기간 동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면담할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싱가포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확대정상회담 도중 기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2018.6.12

【싱가포르=AP/뉴시스】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미 정부의 침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도중 기자들을 바라보는 모습. 2019.01.17.

WP는 해스펠 국장에 대해 "최근 몇 달 간 평양의 핵 위협 문제와 관련해 더 많이 관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내 언론에서도 북한과 미국이 각각 통일전선부와 CIA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논의차 판문점 등에서 수차례 극비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면담은 당초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WP는 면담 가능성에 한층 무게를 실었다. WP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북한 특사(김영철)와 회동한 뒤 이르면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번째 정상회담을 발표할 수 있다"고 했다.

◇침묵하는 美 정부…트럼프 트위터도 '잠잠'

의아한 점은 미국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 김영철 부위원장 방미 등에 대해 아직까지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 부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17일 저녁 워싱턴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발표할 일정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15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 및 장소 등을 묻는 VOA 질의에 "긍정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두루뭉술한 답변을 내놨을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일 북한 측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북미대화 재개' 기대감을 폭발시켰지만, 정작 관련 보도가 쏟아지는 현 시점에선 자신이 애용하는 트위터에서조차 관련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만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6.12.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만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6.12.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email protected]

◇美 침묵이유, 미국 내 복잡한 상황 때문?

일각에선 이같은 미 정부의 침묵이 북미 대화에 대한 미국 내 복잡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의회에선 민주당을 중심으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반대 목소리가 불거져 왔다.  미국 행정부에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날 "우리는 여전히 북한의 핵무기 해체에 대한 구체적 조치를 기다린다"고 발언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두번째 정상회담을 하기로 결심했고, 그의 팀 누구도 이를 막을 수 없었다"고 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현 시점의 북미 대화가 다른 행정부 관료들과의 의지와 상관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WP는 아울러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꾸준히 의문을 던져온 미국 내 강경파와 회의론자들의 관점을 토대로 "만약 그들이 맞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허영심과 정치적 이유로 김정은 정권의 덫에 빠지는 것"이라고도 했다.

WP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미국 행정부는 일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또 왜 자신들이 이 파란만장한 리얼리티TV 방식의 외교적 노력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지를 알려줘야 한다"며 "그들(정부)의 침묵은 아직 답이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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