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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1000인, '전태일과 조우'…靑 1박2일 시위(종합)

등록 2019.01.18 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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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대표단, 전태일 동상서 결의대회

"분신 후 50년…비정규직 300만명 사회로"

"진상규명위 구성해 진짜 책임자 처벌해야"

김용균씨 분향소 거쳐 靑사랑채 앞으로 행진

'우리가 김용균이다' 문화제 후 하룻밤 지새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전태일 동상앞에서 열린 비정규직 1000인 1박2일 투쟁 '청와대로 행진하는 1000인의 김용균들'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9.01.1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전태일 동상앞에서 열린 비정규직 1000인 1박2일 투쟁 '청와대로 행진하는 1000인의 김용균들'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9.0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인우 안채원 기자 =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했던 전태일 정신을 이어받아 일하다 죽는 사람이 더이상 없도록,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싸우겠습니다."

2019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970년 노동자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분신했던 전태일 열사의 동상 앞에 섰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18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전태일 동상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고(故) 김용균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헌호 아사히글라스 지회장은 "청년 전태일의 외침에 우리 사회가 함께한 시간이 50년이나 됐지만 우리 사회는 노동자가 죽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잔인한 사회가 됐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00만이 넘을 정도로 넘쳐나는 사회가 됐다"고 개탄했다.

김현옥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 부분회장은 "고용노동부는 태안화력이 1000건도 넘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을 저질렀다고 발표했지만 원청은 벌금만 물고 풀려날 것"이라며 "1970년대 평화시장 노동자들과 2019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법은 있으나마나 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김춘심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 조합원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진짜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죽지 않고 일할 수 있게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라고 정부에 요구한다"며 "또 비정규직 악법을 없애고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제대로 싸우지 않는다면 10년, 20년 뒤에도 언제 바뀔지 모른다. 28년이 지나서야 산업기준법이 바뀌었다"며 "공공기관이라도 정규직 전환하겠다는 그 약속을 지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이들은 청와대로 향하는 행진에 돌입했다. 종로5가~종로3가를 거쳐 한 차례 휴식한 뒤,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김용균씨의 분향소를 지난다. 오후 8시에는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우리가 김용균이다'라는 이름의 투쟁문화제를 연다. 문화제를 마친 뒤 이 곳에서 하룻밤을 지샌다. 총 행진인원은 주최 측 추산 1100여명이다.

다음날인 19일에는 오전 11시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로 향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서 '청와대로 행진하는 1000인의 김용균들-구의역 김군과 김용균의 만남'을 마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날 저녁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투쟁문화제 '우리가 김용균이다’와 1박2일 노숙투쟁을 진행한다. 2019.01.18.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서 '청와대로 행진하는 1000인의 김용균들-구의역 김군과 김용균의 만남'을 마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날 저녁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투쟁문화제 '우리가 김용균이다’와 1박2일 노숙투쟁을 진행한다. [email protected]

앞서 이들은 1박2일 투쟁의 첫 순서로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구의역 김군들'과 '김용균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서울교통공사노조, 발전비정규직, 비정규직100인대표단 등 청년 200명은 "위험의 외주화, 1100만 비정규직 양산은 결국 구의역에서 19살 김군을 죽이고 발전소에서 24살 김용균을 죽였다"며 "얼마나 더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죽어 나가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 중 열차에 치어 숨진 김군의 동료인 임선재 서울교통공사노조 PSD 지회장은 3년 전 김군이 열차에 치어 머리가 깨지고 온몸이 으스러진 채 죽어야 했을 때 위험한 업무의 외주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이게 뭐냐"고 규탄했다.

김용균씨의 동료인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화력 이준석 지회장은 "김군이 사망한 이 자리에 와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며 "다시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저희 동료인 김용균에게 일어났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비정규직 1000인 행진단을 꾸려 건대입구~뚝섬역~충무아트센터~동대문역사문화공원~평화시장을 거쳐 오후 5시께 전태일 동상 앞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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