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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건희, 서울의대 위에 배우 "연기판이 SKY캐슬보다 치열"

등록 2019.01.20 0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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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SKY) 캐슬' 박영재 역 배우 송건희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1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SKY) 캐슬' 박영재 역 배우 송건희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탤런트 송건희(22)는 2017년 ‘SKY 캐슬’보다 치열한 연기판으로 들어왔다. 웹드라마 ‘플랫’으로 데뷔한 후 ‘하찮아도 괜찮아’(2018),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2018)에 출연했다. JTBC 금토극 ‘SKY캐슬’은 200대 1의 경쟁을 뚫고 캐스팅됐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자식은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욕망을 담아내는 드라마다.

송건희는 연기판이 ‘SKY캐슬’ 못지않다며 “오디션을 볼 때마다 느낀다”고 공감했다. 배역 하나를 놓고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이 경쟁을 벌인다. ‘정말 치열하구나’라고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오디션장에 가면 다들 준비를 정말 많이 해온다. 연극영화과 입시 준비를 할 때도 치열함을 느꼈다. 10명 정도 뽑으면 1500~1800명 정도가 오더라. 다 경쟁하는 입장이지만 오디션장에 들어가면 즐기려고 노력한다. ‘이미지에 잘 어울리면 뽑아주겠지’라고 생각한다. 기왕 하는 거 재미있게 연기하면 좋으니까.”

송건희가 연기한 ‘박영재’는 지옥 같은 SKY캐슬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부에만 매달렸다. 부모의 바람대로 보란 듯이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지만 “집은 지옥이었다”며 가출을 감행했다. ‘영재’의 일기를 본 엄마 ‘명주’(김정난)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처음부터 ‘영재’에 끌렸다며 ‘아픈 손가락’이라고 표현했다. “영재는 부모님에게 애증이 있지 않느냐”면서 “오디션에서 영재가 어머니와 싸우는 장면을 연기했다. 영재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는지 보이더라. 연기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SKY) 캐슬' 박영재 역 배우 송건희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1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SKY) 캐슬' 박영재 역 배우 송건희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16. [email protected]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는 설렘 반 부담감 반이었다.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나를 왜 뽑았을까?’ 싶더란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조현탁 PD에게 직접 캐스팅 이유를 물었다. “감독님이 ‘연기 잘해서 뽑은거야’라고  하더라.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행복해했다. 연기 점수도 스스로 매겼다. 100점 만점에 65점이라며 “연기하고 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아서 20점을 빼고 80점부터 시작한다.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좀 더 다르게 표현해볼 걸’하는 아쉬움이 들더라. 65점도 후하게 준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건희는 ‘영재’와 같은 듯 다르다. 일기를 쓰고 사색에 빠지는 것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최애 캐릭터는 ‘영재’라면서도 “감정을 담아뒀다가 한 번에 터트리지 않느냐”면서 “반대로 ‘차기준’(조병규)은 바로바로 지른다. ‘기준’을 연기했으면 ‘재미있겠다’ 싶더라. 실제 성격은 반항기 있는 ‘기준’과 다정다감한 ‘황우주’(찬희)를 섞은 느낌이다. 다중인격인가”라며 웃었다.

촬영 현장은 배움의 연속이었다. 염정아(47), 정준호(50), 이태란(44), 최원영(43) 등 “대선배들과 호흡하는 매순간 배웠다”며 감사를 표했다. ‘여배우들의 카리스마에 기가 빨린 적은 없느냐’는 물음에는 “김서형 선배가 입시 코디네이터로 나오지 않았느냐. 나를 세뇌시키는 장면이 있었는데 뭔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더라.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SKY) 캐슬' 박영재 역 배우 송건희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1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SKY) 캐슬' 박영재 역 배우 송건희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16. [email protected]

20부작인 ‘SKY캐슬’은 시청률 고공행진 중이다. 첫 회 1.7%(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로 시작, 18일 방송된 17회는 19.923%를 기록했다. 송건희는 극본을 봤을 때부터 “인기를 예감했다”고 귀띔했다. “내용 자체가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입시 코디네이터’라는 말을 처음 들어 봤다. 주위에서 수십억원을 들여서 입시 준비를 한다는 걸 들어봤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대본이 정말 재미있어서 빠져들어서 보곤 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사진 촬영 중에도 인기를 실감케 했다. 팬들은 “영재다!”라면서 반겼다. 자신의 이름보다 배역으로 불리는 게 좋단다. “작품 할 때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진짜 신기하다. 한 번도 길 가다가 팬들이 알아본 적이 없는데, 요즘은 ‘영재’ 덕분에 어딜 가든 환대를 받고 있다. 기사 댓글, SNS 메시지 등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3 친구들이 ‘더 이상 외롭지 않다’ ‘많이 공감되고 위로를 받았다’ ‘큰 선물 같다’라고 해줘 뿌듯하더라. 인터뷰를 하는 이 순간도 신기하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SKY) 캐슬' 박영재 역 배우 송건희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1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SKY) 캐슬' 박영재 역 배우 송건희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16. [email protected]

서울대 의대생을 연기한 덕분일까, 송건희는 실제로도 모범생 이미지를 풍겼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모의고사에서 “국어 100점을 받아 전국 1등을 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학창시절 반항아는 아니었지만 부모님을 많이 속 썩였다.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게 분명했다”고 말했다.

훤칠한 외모 때문에 한 번쯤 연기자 제안을 받았을 것 같건만,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고 돌아봤다. 중3 졸업식 때 담임 선생님이 보여 준 영상을 보고 진로를 바꾸게 됐다.

“당시 영상에서 류승룡 선배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도전해보라’고 하더라. 그때 연기가 머릿속을 스쳤다. 예술고가 아닌 인문계 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운이 좋게도 연극부가 있었다. 무대에 서서 연기하는 재미를 느꼈고 터닝 포인트가 됐다. ‘한 번 해보자’고 마음먹고 하루 3~4시간씩 밖에 안 자면서 입시 준비를 했다. 수시로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합격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SKY캐슬’ 열혈 시청자라며 “방송 10분 전부터 TV 앞에 앉아 기다린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처음에 연기 활동을 반대했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좋아한다”고 했다.

송건희는 롤 모델로 영화배우 조승우(39)를 꼽았다. ‘좋은 배우가 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기도 하다. “드라마 ‘비밀의 숲’(2017)을 보고 조승우 선배의 팬이 됐다”며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 촬영장에서 한 번만 호흡을 맞춰 봐도 영광일 것 같다. 선배처럼 뮤지컬도 하고 싶냐고? 하하. 노래를 못하는데 연습하고 있다. 언젠가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날도 오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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