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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아프간 방문계획 누설한 트럼프 비난…"의전 몰라"

등록 2019.01.19 0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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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대표단의 전쟁지역 방문 보안 지켜줬어야"

【워싱턴=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 연설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군용기로 해외 순방에 나서려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군용기를 이용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중단시켰다. 펠로시 의장은 의원들과 함께 벨기에의 브뤼셀과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령관과 미군 지휘부 등을 만날 예정이었다. 2019.01.18.

【워싱턴=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 연설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군용기로 해외 순방에 나서려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군용기를 이용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중단시켰다. 펠로시 의장은 의원들과 함께 벨기에의 브뤼셀과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령관과 미군 지휘부 등을 만날 예정이었다. 2019.01.18.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안이 필요한 의회대표단의 전쟁지역 방문을 누설하는 바람에 민간항공기로도 갈 수 없게 됐다고 대통령의 무지함을 비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의사당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대표단에게 군용기 탑승 불가를 통보하면서 민간항공편 이용에 대해 언급한 탓에 전쟁지역인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해외 순방계획을 진전시킬 수 없었다"고 밝혔다.

CNN과 더힐 등의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군용기 대신 민간항공기를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대통령이 자신을 비롯한 의회대표단의 아프가니스탄 방문계획을 공개하면서 위험해졌기 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의 누설은 의전 상식을 깬 충격적인 것이었다고 대통령의 행동을 비난했다.

전쟁지역 방문과 같은 출장에 대해서는 내재된 위험을 감안해 조용히 보안을 지켜주는 게 규범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게 펠로시 의장의 지적이다.

하원의장을 포함한 20여명의 의회대표단의 해외순방은 세간의 이목을 끄는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의 무경험이 우리의 해외순방 정보를 누설하도록 했을 수 있지만 대통령 참모들은 그런 정보 유출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어야 했다고 질책했다.

그는 "전투가 진행중인 지역에 가는 것에 대해서는 사전 통보를 하지 않는 것이 상례"라면서 "대통령의 경험 부족이 그런 의전 상식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을 핑계삼아 군용기를 이용하기로 돼있던 펠로시 의장의 해외순방 계획을 무산시킨 것은 전날 펠로시 의장의 연두교서 발표 연기 요청에 대한 보복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16일 연방정부 셧다운을 이유로 29일로 예정된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일을 연기하거나 국정연설을 서면으로 대체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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