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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광화문광장 설계도 확정됐지만 논란 쟁점들 남았다

등록 2019.01.21 11: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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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순신 동상 이전 논란

촛불집회 관련 내용 반영도 논란

GTX 연결과 교통 혼잡 등 우려도

【서울=뉴시스】서울 광화문광장이 2021년 차량 중심의 거대한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벗고 역사성을 간직한 국가 상징광장·민주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 광화문광장이 2021년 차량 중심의 거대한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벗고 역사성을 간직한 국가 상징광장·민주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가 21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위한 국제설계공모절차를 마치고 설계도를 확정했지만 논란이 벌어질 수 있는 쟁점들이 일부 남아 있어 주목된다.

세종대왕·이순신 동상 이전 여부와 촛불집회 관련 내용 반영 여부, 광장 확장에 따른 교통 불편 등은 향후 공사과정 등에서 논란이 일 수 있다.

이날 공개된 당선작 '과거와 미래를 깨우다(Deep Surface)'에 따르면 경복궁 전면에 '역사광장'이, 역사광장 남쪽에 '시민광장'이 조성된다. 설계자들은 경복궁과 그 뒤 북악산을 광장 어디서든 막힘없이 보게 하고 다양한 대형 행사를 열기 위해 구조물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설계가 관철될 경우 현재 광장 중앙에 있는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이 세종문화회관 옆과 옛 삼군부 터(정부종합청사 앞)로 이전된다. 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상징성 있는 두 조형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 수도 있다.

당장 서울시 내부에서도 이견이 나타났다. 심사위원을 맡은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심사위원회에서도 그 문제가 거론됐다. 위원단의 결론은 이순신 장군 동상은 존치하지만 세종대왕상은 워낙 여러 사람들이 위치나 크기 등에 문제를 제기해서 이전을 검토해 볼만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시장은 "워낙 온 국민의 관심이기 때문에 당선자의 의견대로 될 일도 아니고, 심사위원들이 논의한 것도 전적으로 됐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연말까지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충분히 시민 의견을 듣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새 광화문광장에 촛불집회 관련 내용이 반영되는 점 역시 쟁점이 될 수 있다.

설계안에 따르면 광장 바닥에는 촛불집회 이미지를 재해석한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원형 문양이 적용된다. 촛불집회와 박근혜 탄핵에 대한 보수와 진보의 시각에 차이가 있고, 역사적 판단이 내려지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당선작을 제출한 진양교 CA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는 "촛불 이미지를 상징하는 내용들이 패턴으로 들어간다"며 "작긴 하지만 현대사의 의미를 거기에 담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광장 확장에 따른 교통 문제도 쟁점 중 하나다. 서울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연계해 도로망 개편 등으로 인한 교통혼잡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우려는 남아 있다.

시는 수도권 서북부와 동남부를 고속으로 연결하는 GTX A노선(파주 운정~서울~화성 동탄)의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을 추진한다.

이 경우 지하보도로 연결되는 광화문역~시청역에 5개 노선(GTX-A,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1·2·5호선)을 환승할 수 있는 대규모 복합역사가 완성된다. 다만 국토교통부와의 이견, 공사기간 중 시민 불편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이원목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초기에 국토부는 GTX 민간사업자를 공모하면서 광화문 역사가 빠진 상태로 민간사업자를 선정했지만 최종적으로 현 단계를 말하면 국토부도 GTX A에 광화문역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본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며 "당초 계획에 없던 역사를 시의 요구에 의해 추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 문제를 향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도 "광화문 광장과 GTX 광화문역사는 위치가 달라서 한곳에서 계속 오래 공사하는 게 아니다.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게 아니고 광장과 그 지하 부분을 공사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공사 규모는 크지 않다"며 "공사도 한꺼번에 하는 게 아니고 순차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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