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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韓경제 성적표 6년來 최저…올해 전망 더 '암울'

등록 2019.01.22 11: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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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성장률 4분기 1.0% 반등에도 2.7%에 그쳐

올해는 2.7%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 많아

경제 버팀목 '수출' 증가세 꺾이면서 우려 고조

작년 韓경제 성적표 6년來 최저…올해 전망 더 '암울'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한국 경제가 연초부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7%에 그쳐 6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은데 이어 올해는 경기가 더 하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고용 악화, 투자 위축 등 내수가 부진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 반도체 경기마저 둔화돼 수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일찌감치 3%대 성장은 물건너간지 오래고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2.7%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한국 경제가 성장 활력을 잃고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2.7%로 지난 2012년(2.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정부 재정효과에 힘입어 4분기 성장률이 1%대로 올라서며 막판 반등까지 성공했으나 연중 극심했던 투자 부진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한은은 아직까지는 올해 한국 경제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7%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도 2.6~2.7%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증가세가 계속되고 투자 위축 우려가 있지만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어느 정도 뒷받침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서울=뉴시스】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7% 성장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7% 성장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하지만 최근 경제지표의 흐름은 다르다. 무엇보다 수출 실적이 급격히 나빠졌다. 전날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5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6% 줄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에서 수출도 2.2% 하락, 지난 2017년 4분기(-5.3%) 이후 1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중국 경제를 비롯한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 수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현지시각)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5%까지 낮춘 상황이다. 

내수도 민간소비는 괜찮다고 하지만 투자는 역성장한지 오래다. 지난해 국내총생산에서 건설투자는 4.0% 감소해 지난 1998년(-13.3%)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설비투자도 1.7% 떨어져 지난 2009년(-7.7%)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좋지 않아 투자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여기에 악화된 고용사정은 소비까지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 지난해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9만7000명 증가에 그쳐 지난 2009년(-8만7000명)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들은 이미 올해 경제 성장률이 2%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 전반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심상찮은 조짐에 전망치 수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6%로 전망했고 현대경제연구원(2.6%), 한국경제연구원(2.5%), LG경제연구원(2.6%) 등도 2.5~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2.8%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전망치를 내놨으나 국제통화기금(IMF)은 2.6%를 제시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가 불안해지며 수출에도 불안 요소가 생겼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기업과 민간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 고용 환경까지 악화돼 전체적으로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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