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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초보 사령탑 티내고 싶지 않다"

등록 2019.01.22 13:01:09수정 2019.01.22 13: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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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즐겁게 뛰어놀도록, 자신의 역할 잘해주길"

이강철 KT 위즈 감독

이강철 KT 위즈 감독

【수원=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이강철(53) KT 위즈 감독이 "초보 티를 내고 싶지 않다"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KT는 22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신년 결의식을 열고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KT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전체 선수단과 마주했다.

선수단 앞에 선 이 감독의 신년사는 짧았다. "감독으로서 실감이 나고 책임감이 따른다. 코치진, 선수단, 프런트 모두 잘하자"는 것이 전부였다.

이 감독은 "나중에 선수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더라. 한 마디 기억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짧게 했다. 모든 것을 내포한 문장"이라고 밝혔다.

투수 코치, 수석 코치, 2군 감독 등을 거치며 지도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 감독이 한 팀의 사령탑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험이 많은만큼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도 듣는다.

이 감독은 "감사하고 과분한 칭찬"이라면서도 "그래서 초보 티를 내지 않고 싶다.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가를 입증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서 "실수가 나오겠지만, 최대한 줄이려고 한다"며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KT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만큼 분위기를 중시한다. 시즌 초반을 중요하게 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저 선수들이 편하고 즐겁게 뛰어놀도록 하고 싶다. 마음껏 자기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해주고 싶다"며 "초반에 잘 나가야 한다. 떨어져서 패배의식에 젖으면 지도자들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올라가기 쉽지 않다. 선수들이 똑같은 조건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즐겁게 야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구성을 바꾼 팀이 많다. 다 미지수라 전력을 점치기가 쉽지 않다. 시즌 초반 재미있을 것 같다"며 "올 시즌 30% 이상은 외국인 투수 싸움이 될 것 같다. 우리 팀도 초반에 외국인 투수가 무너지지 않는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고 싶다는 이 감독은 구체적인 목표 승수도 밝히지 않았다. "서로간에 부담이 된다"며 말을 아낀 이 감독은 "하루하루 매 경기 집중하면 승수는 쌓인다. 선수들이 각자의 팀 내 위치를 알고,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면 트러블 없이 성공할 수 있다. 물론 위치를 정해주는 것은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면 스프링캠프부터 중요하다. 이 감독은 "수비 쪽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수비와 작전이 관건"이라며 "2, 3명 정도는 작전 야구를 펼칠 것이다. 성향별로 작전을 많이 낼 것"이라고 귀띔했다.

투수진 구성은 아직 고민 중이라는 이 감독은 "선발 4명이 돼 있는데 5~7선발까지는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풀타임을 뛴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7선발이 필요하다. 선발 투수진 중 풀타임 경험이 있는 선수가 없어서 7선발까지 만들고 돌려써야 하면 돌려쓸 것"이라고 답했다.

"중간 투수는 될 것 같은데 7선발까지 만들 자원은 부족하다. 승리 계투조에서 롱릴리프 투수들을 선발로 만드는 것이 나와 투수코치가 할 일이다. 선택이 중요하다. 스프링캠프에서 선택할 수 있는 눈이 중요할 것 같다"고 짚었다.

마무리 투수도 딱 정해놓고 시즌을 치르지는 않을 작정이다. 엄상백과 김재윤을 일단 상황에 따라 기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엄상백이 스리쿼터고, 김재윤도 몸 상태가 좋아졌다. 좌우를 생각해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시즌을 치를 것이다. 운이 좋아 튀어나오는 선수가 자연스럽게 나오길 바란다. 누가 더 안정되게 가느냐를 볼 것이지, 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다 자리를 잡을 것이다. 함덕주, 오승환도 그렇게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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